"애플, 中 생산시설 30% 동남아 이전…무역분쟁 영향"

인도·베트남 유력 후보지…중국 무역 보복조치 우려

홈&모바일입력 :2019/06/20 08:58    수정: 2019/06/20 09:00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내 생산시설의 최대 30%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망 구조조정을 준비하면서 회사의 주요 공급 업체들에게 중국 생산시설의 약 15~30%를 동남아시아로 이동시키면서 발생하는 비용의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조치이지만, 애플은 설령 분쟁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블랙리스트에 애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화웨이는 주요 협력업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모바일, 통신장비 사업 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애플 팀쿡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씨넷)

애플로부터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평가해달라고 요청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제조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에어팟 제조업체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중국을 대체할 새 생산기지의 후보 국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 대상 국가는 인도와 베트남 외 멕시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된다.

애플이 중국 생산시설의 15%를 타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데는 최소 2~3년을 걸릴 전망이다. 웻부쉬 시큐리티 분석가는 애플이 최선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아이폰 생산시설의 5~7%를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인도로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중국은 급격하게 증가한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만명의 숙련된 인력을 단기간에 재계약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물류 등 제조 생태계가 애플의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구축돼있다"며 "애플 협력업체인 위스트론은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했지만, 폭스콘은 올해부터 인도 생산을 본격화해 아직 규모가 적다"고 전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주 중국 바깥 지역에도 애플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3천억달러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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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본비용 분석팀 30여명은 지난해 말부터 애플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금전적 혜택과 생산계획에 대해 정부, 공급 업체와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애플은 공급업체가 생산시설 이전과 관련한 제안서를 완료할 마감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며 "애플 제품의 생산라인이 복잡한 것을 감안하면 위치 선정 후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최소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