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민 반대로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포기

"다음 건립 후보지 아직 미정"

인터넷입력 :2019/06/14 15:13    수정: 2019/06/16 10:33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추진 중이던 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14일 네이버는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산 30번지 일원에 진행 중인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안타깝게도 중단하게 됐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과 함께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해당 사업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용인시에 보낸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중단 공문.

네이버는 이 공문을 공세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대책위원회, 공세초등학교학부모회장 등을 참조 수신자로 지정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5월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용인시와 네이버에 건립 취소를 요청해왔다. 시민단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 및 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물질이 주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용인 데이터센터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1호 데이터센터 보다 약 2.5배 더 큰 4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준공 계획을 공개한 뒤 그해 9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규모는 5천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관련기사

용인 데이터센터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1호 데이터센터 보다 약 2.5배 더 큰 4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첫 삽도 못뜨고 네이버는 건립을 철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쳐 더이상 데이터센터 건립이 어렵게 됐다"며 "향후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지을지는 아직 검토 단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