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오에스 "오픈소스SW 사업자 되겠다"

소스코드·기술문서 배포, 구독형 기술지원 사업모델 준비

컴퓨팅입력 :2019/06/11 17:10    수정: 2019/06/11 17:12

티맥스오에스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업체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지난해 출시한 데스크톱 운영체제(OS)의 오픈소스 버전과 유료 기술지원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외부 개발자 대상 기술문서를 제공한다. 올해 추진되는 정부 행정·공공기관 리눅스 PC 전환 사업에도 참여한다.

올해 하반기 '티맥스OS 오픈에디션(OE)'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회사 개발인력을 통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관리할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용 기술문서를 함께 공개하고, OE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 대상으로 유료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방식의 기술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11일 티맥스오에스 측이 밝힌 티맥스OS OE 관련 계획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티맥스오에스가 이 계획을 예고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오픈소스 SW 제품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로 수익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오픈소스 SW 업체'로 인식될 수도 있다.

티맥스OS 로고

■ 티맥스OS 상용SW 제품과 별개로 오픈소스 버전 '티맥스OS OE' 배포 예고

티맥스오에스는 지난해 7월 '티맥스OS'라는 리눅스 기반 데스크톱 OS를 출시했다. 이 제품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개월간 공공·기업 조직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진행했다. 출시 1년을 맞는 다음달중 티맥스OS 개인용(B2C) 버전을 무료 배포하겠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어 지난 10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티맥스OS 오픈 에디션(OE)'이라는 이름의 티맥스OS 오픈소스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티맥스OS OE 실행파일과 소스코드를 하반기 중 배포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열릴 '티맥스OS B2C 버전' 다운로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회사는 당시 "오픈소스 진영의 수많은 사용자 및 개발자와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국내 기업 주도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구름OS, 하모니카OS 등 다른 개방형 OS와의 협력과 기술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표 내용은 몇 가지 의문을 남겼다. 티맥스오에스가 티맥스OS OE 소스코드를 내놓고 이런저런 계획을 예고함에 따라 함께 결정돼야 하는 요소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티맥스OS OE에 적용될 라이선스, 티맥스오에스의 관련 사업모델, 목표 시장과 전략 등이다.

SW 라이선스는 저작권자와 이용자간의 상호계약이다. 오픈소스 SW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적용받는다. 일반 SW 라이선스와 달리, 오픈소스 라이선어스는 이용자에게 소스코드 복제, 변경, 재배포를 허용하기도 하는데, 이 때 그런 이용행위에 상응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티맥스오에스의 구성요소에는 오픈소스 라이선스인 GPL이 적용되는 리눅스 커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그 외에 인터페이스 레이어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및 내장된 생산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에 어떤 라이선스가 적용될지는 불분명했다.

또 티맥스오에스는 앞서 상용 SW제품으로 기업 및 공공기관용 티맥스OS를 출시했다. 보통 상용 SW 업체는 라이선스당 판매 단가를 책정하고, 별도의 요율을 적용해 기술지원 계약을 함께 제공한다. 그런데 오픈소스 SW 제품 기반 사업모델은 상당히 다르다.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적용한 SW 제품을 보유한 회사는 제품의 소스코드 또는 실행파일을 포함한 설치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걸 도입한 기업 환경에 전문적인 기술지원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취할 수 있다. 티맥스오에스가 이 방식을 취할지가 관건이었다.

■ GPL 비롯 오픈소스 적용 코드와 기술문서 배포 예고

일단 티맥스OS OE 버전은 다른 리눅스 기반 OS와 마찬가지로 리눅스 커널을 포함한다. 리눅스 커널은 GPL 기반이다. GPL 라이선스를 적용받는 SW는 다른 이용자의 복제, 변경(개작), 재배포를 허용한다. 다만 그렇게 재배포되는 SW 역시 GPL 라이선스가 적용돼야 한다.

티맥스OS OE는 다른 리눅스 배포판에 흔히 쓰이던 'X윈도'를 대체할 오픈소스 기반 그래픽 기술, 리눅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오피스 프로그램, 웹브라우저를 포함한다. 기능상 티맥스OS의 기업용 기능 일부를 제한한 것 외에 사실상 동일하다는 게 티맥스오에스 측 설명이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티맥스OS OE 버전이 포괄적으로 어떤 라이선스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 배포판과 소스코드에 포함된 구성요소마다 티맥스오에스의 자체 개발인지, 기존 오픈소스 코드의 개작 또는 단순 포함된 구성요소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티맥스오에스의 제품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공상휘 전무는 티맥스OS OE 버전의 배포 라이선스 관련 문의에 "(배포판에) 사용된 오픈소스는 각각 기존의 라이선스 정책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티맥스가 기여하는 부분은 GPL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오에스는 회사 OS의 오픈소스 코드와 함께 개발자 대상 기술문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 전무는 "개발자용 기술문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티맥스OS OE 배포 시기와 방법에 따라 유사하게 제공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배포 방법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 "타 리눅스 포함 기술지원 제공하겠다"…정부 행정·공공 PC 리눅스 전환사업 참여 가능성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티맥스오에스가 자체 OS 범주를 넘어선 기술지원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이다.

먼저 공 전무는 "B2B 고객이 티맥스OS OE 버전에 대해 안정적인 기술지원을 원할 경우 구독료(subscription)를 지불하면, 구독기간동안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처럼 오픈소스 제품 사용환경에 전문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되겠단 얘기였다.

또 "(티맥스OS OE 버전을 쓰던 기업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상용 버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일관된 설계와 상용 버전으로의 쉬운 전환을 위해, 동일한 인력이 (티맥스OS 상용 버전과 오픈소스 버전을 모두)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용 버전과 오픈소스 버전의 차이점 문의에는 말을 아꼈다. 내부적으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현 시점에는 답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공 전무는 "구름OS나 하모니카OS도 동일한 리눅스OS로서 기술지원에 제한이 없다"며 "이들 OS에도 구독료 기반의 기술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 '개방형OS'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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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행정안전부는 행정·공공기관 업무용PC에서 윈도를 걷어내고 우분투 리눅스, 구름OS, 하모니카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티맥스오에스에 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문의에, 공 전무는 "정부의 개방형OS 정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