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타트업 보면 현대차 미래 전략이 보인다"

윤경림 부사장 "클린·자율주행·커넥티드 모빌리티로 간다"

카테크입력 :2019/06/11 17:21    수정: 2019/06/11 17:48

[중국(상하이)=손예술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단순히 완성 자동차 제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모빌리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물건과 사람을 운반하고 이동시키는 기술을 넘어 인간상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모빌리티를 정의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기술 기업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열린 '씨이에스 아시아(CES ASIA) 2019'에서 기조연설자로 선 현대차 윤경림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은 중국과 협업을 맺은 세 가지 기술업체들을 소개, 현대차의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전했다.

이날 윤경림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클린 모빌리티·자율주행(프리덤 인 모빌리티)·커넥티드 모빌리티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현대차 역시 이런 도전에 직면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협업을 통해 함께 발전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행, 현대차는 지난 2년 간 중국을 포함해 41개 글로벌 벤처 기업들과 협업을 맺었다. 이중 이날 공개한 곳은 중국의 기술 벤처기업들로 ▲유비아이(Ubiai) ▲이모토(Immortor) ▲퀀등(Kuandeng) 이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ASIA'에서 현대자동차 윤경림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첫 번째로 윤경림 부사장이 소개한 중국 기술업체는 '유비아이'다. 이들은 운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모바일이 아닌 모든 것이 연결된 '자동차'를 꿈꾼다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이 엿보인다. 윤경림 부사장은 "커넥티드 카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고 더 넓은 도시환경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바퀴가 달린 데이터 센터가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특히 이 커넥티드 카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용 운영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윤 부사장은 "오는 3월 이 운영시스템과 오픈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2022년에는 1천만명의 커넥티드 카 사용자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윤 부사장은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많은 기술이 커넥티드 카에 사용되고 있으며, 오픈 데이터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 융합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퀀등이다. 퀀등은 실시간으로 지도 정보를 받고 차량의 위치 서비스를 전달, 별도 조작없이도 도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기술 업체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도로 정보를 자율주행차가 인식하고 분석하는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윤경림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현대자동차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며 비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퀀등 리우 준 대표는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실시간 지도이며 우리가 제공하는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업계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라며 "지도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기반서비스(GPS)도 탑재됐다. 현대차 외에도 자율주행차와도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ASIA 2019'에서 현대자동차 기조연설에 참석한 협력 스타트업 대표들.(사진 오른쪽부터)이모토 대니얼 황·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유비아이 재키 추·퀀덩 리우 준.(사진=지디넷코리아)

세 번째는 이모토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략 중 '클린 모빌리티'와 맥이 닿는다. 윤경림 부사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가 심화됐고 우리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며 "최고의 수소 연료 기반 전기자동차 시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심천에 있는 이모토와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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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토는 전기로 움직이는 탈 것들의 배터리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에게 일러주며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 충전소를 제공하는 '토털 배터리 플랫폼' 업체로 칭할 수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이모토는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이륜구동차를 전기 기반으로 바꾸려는 작업을 논의 중이며, 더 많은 종류의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은 "협력해야 모빌리티 미래 실현할 수 있다고 믿으며 우리의 비전은 모빌리티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모빌리티는 사람과 물건의 이동수단만은 아니다. 사람의 편의성, 안락감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인간상을 움직이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