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데이터분석툴 회사 '루커' 26억달러에 인수

오라클 고위임원 출신 클라우드 CEO 영입 후 첫 공격행보

컴퓨팅입력 :2019/06/07 19:10

구글이 데이터분석도구 전문업체 루커(Looker)를 26억달러(약 3조71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구글 지주사 미국 '알파벳'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밝혔다. [원문보기 ☞ Google to Acquire Looker]

루커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애플리케이션, 임베디드애널리틱스 통합플랫폼 소프트웨어 업체다. 인수 절차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루커는 구글클라우드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에 루커의 제품이 통합될 예정이다.

구글이 데이터분석도구 전문업체 루커를 26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하반기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루커의 사업조직과 기술은 구글클라우드에 통합된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루커를 구글클라우드로 맞이하게 돼 흥분되고 함께 우리 고객이 그 거대한 도전과제를 풀도록 돕는 일에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는 "구글클라우드와 루커의 조합은 고객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새로운 방법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에 계속 집중하면서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루커의 역량을 보존하고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루커를 왜 인수했을까. 쿠리안 CEO가 루커 인수 소식을 직접 밝힌 구글클라우드 공식 블로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원문보기 ☞ Google to Acquire Looker]

쿠리안 CEO는 "많은 구글클라우드 고객이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을 조회하려고 SQL을 사용하고, 완전 매니지드형 하둡과 스파크 클러스터를 구동하고, 자동 분류에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데이터 기반 예측과 전망을 수행한다"면서 "기존 전사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레거시 기술 스택에서 우리 비즈니스 분석 기술로 이전하려는 고객 명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루커는 데이터 소스를 아우르는 일관된 방식으로 비즈니스 지표를 한 번에 정의하는 능력을 지녀, 누구든 일관된 정의를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게 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쉽게 만든다"면서 "루커는 또 사용자에게 BI 애플리케이션과 특정 솔루션 사용사례를 제공하는 강력한 분석 플랫폼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협력하기 위한 유연한 임베디드 애널리틱스 제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즉 구글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분석하려는 기업 고객이 많은데, 루커의 솔루션으로 그들에게 클라우드기반 데이터 분석 효율을 높이는 시나리오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쿠리안 CEO의 메시지다.

쿠리안 CEO는 "버즈피드, 허스트(Hearst), 킹(King), 순룬, WPP에센스, 야후처럼 우리 제품을 사용해 비즈니스 데이터의 가치를 확보하는 350여곳의 공동 고객을 공유하는 양사의 기존 파트너십에 이번 인수가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구글의 루커 인수 소식을 보도하면서 회사가 과거 루커에 투자했던 이력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벤처펀드 '캐피탈G'를 통해 루커에 투자했다. 알파벳이 투자한 뒤 성사된 기업 인수 사례 중 지난 2014년 인수된 스마트홈 기술업체 네스트(Nest)가 32억달러로 최대 규모였는데, 인수금액이 26억달러인 루커의 규모가 그 다음이 될 예정이다.

쿠리안 CEO는 지난 2월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을 가속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투자 대상을 찾고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Google cloud boss Thomas Kurian makes his first big move ? buys Looker for $2.6 b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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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루커 인수는 지난해 11월 합류한 쿠리안 CEO의 클라우드 전략 강화 행보로 비친다. 쿠리안 CEO는 1996년 오라클에 입사해 20년 이상 근속하며 제품개발과 소프트웨어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고위임원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관련기사 ☞ 구글클라우드, 토마스 쿠리안으로 CEO 교체]

구글에 합류하기 전 그는 오라클 기술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일을 맡으면서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에서 구동시키려 했는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오라클 중심 클라우드 전략과 배치됐다. 그러나 오라클은 쿠리안을 떠나보낸 뒤 결국 자사 소프트웨어를 MS 애저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내용의 클라우드 협력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 MS-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연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