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현대차 ‘2019 싼타페’는 지난해 출시된 초기 모델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차량 뒤쪽 오른편에 자리잡은 엔진명 표기가 사라진 것이다.
기존 모델에는 ‘2.0D(2.0 디젤)’, ‘2.2D(2.2 디젤)’, ‘2.0T(2.0 가솔린 터보)’ 등 어떤 엔진이 들어갔는지 표기됐다. 만일 운전자가 싼타페에 상시사륜구동 모델을 옵션으로 추가하면 ‘HTRAC’ 엠블럼이 엔진 표기 왼쪽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9 싼타페’는 이같은 엔진명 표기를 없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이같은 결정은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진명 표기를 과감히 없애고 차량의 가치를 높이려는 업체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전략은 이미 지난해 연말 출시된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에도 적용됐다. 팰리세이드 차량 뒤편을 보면, 상시사륜을 뜻하는 ‘HTRAC’ 엠블럼은 있지만 엔진명 표기가 없다.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과 2.2 디젤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된다.




국내 자동차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가솔린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오른 7만663대다. 반면 디젤은 전년 동월 대비 20.8% 하락한 5만6천293대가 등록됐다. 최근 일반 판매가 허용된 LPG는 19.7% 오른 1만1천889대, 하이브리드는 19.1% 오른 9천172대, 순수 전기차는 86.3% 오른 4천43대다.
디젤 등록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달 1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19 싼타페’의 디젤 판매 가격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가솔린 기준 트림별 판매 가격을 자세히 언급했다. 디젤 2.0 엔진(255만원, 인스퍼레이션 250만원)과 디젤 2.2엔진(280만원, 인스퍼레이션 298만원)은 판매가격표에서 공통 옵션 사양으로 분류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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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략이 2019 싼타페의 판매 상승으로 유도할 가능성은 적다. 현대자동차가 빠른 시간 내에 싼타페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전기차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아직 이를 반영한 현대차의 연구개발 착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19 싼타페’에 방향지시등 작동 시 계기반 클러스터에 사이드미러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을 넣었다. 또 터널/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과 스마트키 원격 시동 기능,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후석 취침모드 등의 사양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