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스타링크 군집 위성, 규제해야 한다”

과학입력 :2019/06/05 09:53    수정: 2019/06/05 09:55

국제천문연맹(IAU)이 1만2천여 개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띄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4일(현지시간) 국제천문연맹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이 향후 우주 관측과 야행성 야생생물 보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제천문연맹은 성명을 통해 "밤 하늘에 흩어져있는 눈에 보이는 수 천 개의 인공위성이 주는 영향을 우리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이 군집 위성들은 (우주 관측과 야행성 야생생물) 두 가지를 위협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별자리 NGC 5353/4를 촬영한 사진. 하지만 스타링크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빛들이 별자리의 모습을 가리고 있다. (사진=로웰관측소)

또, 국제천문연맹은 애리조나의 로웰 관측소가 최근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먼 은하에 있는 NGC 5353/4 별자리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이다. 하지만, 스타링크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환한 빛들이 별자리의 모습을 가리고 있다.

국제천문연맹은 "이 사진은 군집 위성들에서 반사되는 빛을 실제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만 3천명이 넘는 천문학자를 대표하는 국제천문연맹은 군집 위성 운영자들과 천문학자들이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군집위성들이 제공하는 과학탐사에 대한 악영향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이를 규제하는 적절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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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주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는 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이 심우주에서 전파 관측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타링크X와 직접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이 줄 지어 지구궤도를 도는 모습이 촬영됐다. (사진=유튜브 캡쳐)

지난 달 스타링크 초고속 인터넷 위성 60대가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친 뒤, 한 천문학자가 지구 궤도를 도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인공위성 모습을 촬영해 공개하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천문학자들은 인공위성들이 1만 2000기까지 늘게 되면 천체 관측에 장애를 주고 전파 방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