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블록체인으로 의약품도 추적한다

의약품 추적 블록체인 컨소시엄 '메디레저' 합류

컴퓨팅입력 :2019/06/04 14:04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의약품 출처를 추적하기 위한 블록체인 컨소시엄 '메디레저'에 합류했다. 월마트는 점차 더 많은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3일(현지시간) 월마트가 메디레저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미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플랫폼 '푸드 트러스트'를 이용해 식품 공급과 유통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번 메디레저 컨소시엄 합류로, 이제 식품을 넘어 의약품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의약품 추적 블록체인 컨소시엄 '메디레저'에 합류했다. (사진=월마트)

■ "2023년, FDA 의약품 추적 시스템 의무화 대비"

월마트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약국과 일반 의약품을 포함하는 '헬스 앤 웰니스' 카테고리에서의 매출이 약 350억 달러(약 41조원)로 월마트 미국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레저에는 글로벌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를 비롯해 제약업계의 3대 도매업체인 맥케슨, 아메리소스버진, 카디널헬스가 합류해있다.

메디레저는 이더리움 패리티 클라언트의 수정된 버전을 사용하며, 권한 증명(PoA)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메디레저는 처음엔 재판매된 의약품에 대한 검증만을 목표로 했지만, 이제는 상호운용이 가능한 데이터 보장 및 일련번호 패키징 작업 등 모든 제약제품 추적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포브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3년까지 처방 의약품 추적과 검증을 위한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메디레저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레저는 FDA의 의약품 추적 디지털 시스템 개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 의약품 추적에 블록체인 사용하는 이유는?

포브스를 비롯한 여러 외신은 FDA와 메디레저의 이러한 노력이 가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중앙화된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공급망을 추적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 시스템이 정부에 의해서 운영되는 영국과 같은 곳은 중앙화된 시스템을 사용해 디지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의료 시스템이 주로 민영화돼있는 미국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파편화돼 있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 이렇게 파편화된 데이터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또 FDA의 의회 로드맵은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술적으로 상호 운용 가능하며, 표준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블록체인이 적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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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판매 데이터를 경쟁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월마트와 같은 업체가 데이터 투명성 문제를 우려하는 것을 해결하면서도 상호 운용 가능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메디레저의 공동 리더인 에릭 가빈은 "노드는 산업 참여자와 기술 제공들에 의해 분배돼 운영되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영지식증명(ZKP) 기술을 이용해 누군가에게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고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