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 사수”…SKT, 5G 최적화 총력전

SKT 5G 기지국 구축 최적화 부산 현장 가보니

방송/통신입력 :2019/06/02 10:46    수정: 2019/06/02 10:47

<부산=박수형 기자> “초정밀 3D맵으로 기지국 구축 설계를 마쳐도 실제 휴대폰에서 5G 신호가 일정 수준으로 언제 어디서나 도달하는지 수십 수백번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장현규 SK텔레콤 부산 액세스인프라팀 매니저는 5월31일 부산 서면 지역의 5G 품질측정 작업에 나서는 길에 기자와 동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 액세스인프라팀은 2인1조로 패트롤카를 타고 다니며 5G 품질을 측정한다. 자동차로 통행하기 어려운 골목길에서는 한명이 상용 출시된 5G 스마트폰을, 다른 한명은 노트북을 들고 5G 품질 신호를 수시로 확인한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주변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따라 전파 도달이 약한 곳은 없는지,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시점에도 원활한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초기 품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품질 확보를 위한 최적화 과정의 노력이 돋보인다. 부산시 내 유동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인 서면 일대에서 갤럭시S10 5G로 측정 시마다 1G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확인했다.

이처럼 길거리에 나서 품질측정에 매진하는 작업은 5G 기지국 구축 과정에서 설계, 구축, 최적화 등의 단계에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일이다.

5G 신호 도달 셀 범위를 설계하는 일이나 실제 건물 옥상에 AAU를 설치하는 과정은 한 번에 끝난다. 반면 네트워크 최적화 과정은 끊임이 없다. 이미 5G 커버리지가 구축됐더라도 최적화 과정은 5G 서비스를 운용하는 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5G 네트워크 최적화는 과거 CDMA부터 LTE에 이르는 과거 이동통신 기술방식보다 까다롭다. 주파수의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해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G 네트워크에서는 신호 전송 주기나 빔 파형 등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파라미터 최적화 작업을 원격 소프트웨어 제어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5G 가입자의 품질 불만이 나오기 전에 현장 인프라 직원이 직접 뛰어다니며 서비스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고객 불만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불만 요소를 찾아 줄이기 위해서다.

원격 소프트웨어 제어로 파라미터 값을 고치는 것만으로 네트워크 최적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건물 옥상에 올라 AAU 장비의 기울기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5G 기지국 안테나 하나를 이렇게 직접 조정하고 나면 주변 기지국 장비를 모두 손봐야 한다.

부산 서면 일대에 구축된 여러대의 기지국 신호를 재설정하게 되면 다시 페트롤카는 움직인다. 기지국과 기지국 간 간섭은 없는지, 신호 도달이 약한 곳은 없는지 찾아다니는 일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장 네트워크 최적화 엔지니어가 탑승한 페트롤카 20여대가 수시로 움직이고 있다.

한여름 피서철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몰리는 도시인 만큼 이들은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지만, 도시 이름처럼 산이 많은 지형 탓에 다른 도시보다 이같은 최적화 작업은 더욱 복잡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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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 서비스가 개시된지 두달이 지나며 품질 최적화를 위한 SK텔레콤의 노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혁신팀장은 “실외 기지국에 이어 실내 5G 신호 전달을 위해 래이어스플리터 장비를 본격 구축하기 시작할 예정”이라며 “RF 중계기를 더해 주차장과 같은 지하 공간도 5G 커버리지로 확보하고, 지역 거점마다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