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中 제조업 경기도 '휘청'

5월 PMI '위축' 진입…화웨이도 美 보이콧 나서

디지털경제입력 :2019/05/31 15:54    수정: 2019/05/31 17:49

중국 제조업 경기가 3개월만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갈등이 확전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 하회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달 수치는 전달(50.1%) 대비 낮으며 전문가의 예상치인 49.9%에도 못미쳤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50.5%와 50.1%를 기록하며 경기확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5월에 들어서 다시 위축으로 돌아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지난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양보안을 제시하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갈등은 더욱 불거지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관세부과 조치는 중국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길 원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부분은 아주 적다"며 "사람들이 회사와 함께 그 나라에서 달아나고 있다. 회사들은 베트남,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심지어 미국으로 오고 있다. 왜냐하면 관세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면서도 "하지만 나는 중국이 매우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회사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매우 약해진 국가가 됐고 이란도 협상하기를 원하듯이, 중국은 매우 약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에도 거래중단 제재 조치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 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고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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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면, 나는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화웨이(문제)가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양보안을 위해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꺼내들었다는 시각이 힘을 받았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조치로 구글,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ARM 등 주요 IT 기업을 비롯해 영국과 일본, 대만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선전 본사에 근무하는 미국 국적의 직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3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