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화웨이 경쟁 상대지만, 기술력으로 앞서겠다”

호칸셀벨 CEO “5G R&D에 연간 수익 50~60% 투자…고주파 대역에서도 기술 우위”

방송/통신입력 :2019/05/30 15:36    수정: 2019/05/30 16:06

“화웨이가 에릭슨엘지의 가장 큰 경쟁자인 것은 맞지만,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화웨이를 좋은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고, 화웨이를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호칸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30일 서울 광화문 소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업자인 에릭슨엘지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호칸셀벨 에릭슨엘지 CEO.(사진=에릭슨엘지)

호칸셀벨 CEO는 대외적인 상황에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기술력을 고도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릭슨엘지가 글로벌 벤더로서 180개국 이상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기술력 향상을 위한 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가는 데 무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호칸셀벨 CEO는 “5G 상용화에 따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다른 사업자들과의 협업이 핵심인데, 에릭슨엘지는 글로벌 180개국의 네트워크를 공급하고 있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연간 수익에서 50~60%를 5G R&D에 투자하고 있고, 고주파 대역에서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화웨이의 장비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에릭슨엘지가 글로벌 시장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호칸셀벨 CEO는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이)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며 “다만 장비 제조 공장은 중국 외 에스토니아·멕시코 등에도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제조공장으로 로케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슨엘지의 5G 기지국.(사진=에릭슨엘지)

■ 5G, 내년 1Q부터 28GHz 대역으로 확산…NSA→SA 진화도 예정

에릭슨엘지는 향후 국내 5G 시장이 꾸준히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도 전망했다. 우선 올 연말까지 3.5Hz 대역 네트워크 장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내년 1분기부터 핫스팟 지역을 중심으로 28GHz 대역 장비 설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건물 안이나 지하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는 일빌딩 솔루션이 확산되고, 나아가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 방식이 아닌 스탠드얼론(SA, 단독모드) 방식으로 네트워크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슨엘지는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스펙트럼 쉐어링’ 기술이 효용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8GHz 대역의 mmWave(밀리미터웨이브) 기술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전무)는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3.5GHz 대역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LTE 밴드 일부를 5G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 쉐어링’ 기술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mmWave는 지난해 평창에서 KT와 함께 상용화한 적 있는 주파수 대역인 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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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엘지는 향후 5G 시장이 28GHz 주파수 대역과 SA로 확장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경인 CTO는 “현재는 5G 시장 초기로, NSA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도입된 탓에 시장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며 “에릭슨엘지는 NSA와 SA를 모두 준비하고 있으며, mmWave 도입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