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세탁기 공장 준공…年120만대 생산 목표

약 4천300억원 투자…미국 현지 세탁기 수요 대응

홈&모바일입력 :2019/05/30 10:00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LG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마크 그린(Mark Green) 美 연방의회 하원의원, LG전자 북미지역대표 조주완 부사장, 빌 리(Bill Lee) 테네시주 주지사,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사진=LG전자)

신공장은 미국 현지 세탁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보다 6개월 앞당긴 지난해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7년 8월 착공한 이후 15개월 만이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 연면적 7만7천제곱미터 규모이며 약 600명이 근무한다. 총투자금액은 3억6천만달러(약 4천300억원)에 이른다.

LG전자가 미국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테네시 세탁기공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지었다. 생산라인 2곳에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 대 수준이다.

신공장은 ▲금속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라인부터 ▲각종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라인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생산라인까지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지능화된 공장 설계와 고도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은 몇 분 내로 라인에서 생산하는 품목을 변경할 수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공장을 구축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구사하는 LG전자 행보와도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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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류비, 관세, 배송시간 등이 줄어 원가경쟁력도 올라간다”며 “신공장이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공장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세탁기 생산공장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공급하는 양대 생산기지가 된다. LG전자는 그 동안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세탁기를 한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왔다. 신공장 가동 이후에는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하는 세탁기 물량은 유지하고,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미국 테네시에서 대신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