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Gbps 와이파이’ 시대 , 연내 본격화

KT에 이어 SKB도…와이파이도 AR·VR·고화질 영상서비스 가능

방송/통신입력 :2019/05/29 18:08    수정: 2019/05/29 18:52

기존 제품에 비해 3배가량 빠른 ‘초고속 와이파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인 데다, 5G 확산으로 속도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초고속 와이파이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솔루션과 결합해 가정에서도 최대 4.8Gbps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 와이파이 AP 개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다음 달까지 AP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 연동 테스트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보다 한발 앞서 지난 4월 4.8Gbps 속도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는 현재 10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도입한 도심 일부 지역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등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와이파이는 기가 인터넷과 결합해 최대 1.7Gbps 속도까지 낼 수 있다. 양사가 지난해 내놓은 5기가·10기가 인터넷 솔루션과 연동된 초고속 와이파이는 최고 속도가 3.8Gbps로 기존에 비해 3배가량 빠른 점이 특징이다.

초고속 와이파이가 10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현되는 만큼, 양사는 10기가 인터넷 성숙도에 따라 4.8Gbps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8Gbps 와이파이가 구축된 환경에서는 5G에서 제공하는 각종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데이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AR·VR·고화질 영상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폭발적 성장은 미지수...5G 연결성 고려한 시장 선점 목적

다만,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고, 초고속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8G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최신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이 필요하다”며 “초고속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10기가 인터넷이 역시 기존 기가인터넷에 비해 2~3배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일반 가정 내 확산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와이파이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5G와의 연결성이 꼽힌다. 5G가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이후, 빠른 속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빠른 유선 인터넷과 와이파이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전송속도에 한해서는 한번 높아진 눈이 낮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가 5G 속도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10기가 인터넷과 초고속 와이파이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라며 “우선 속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B2B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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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펼쳐진 KT와 SK브로드밴드 간 10기가 인터넷 출시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는 한발 늦게나마 서비스 상용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로, 사업적 측면을 고려해 상용화 시점을 내부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