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스마트시티 두 축은 거주성과 지속성"

KAIA 주관 '제2회 스마트시티 국제 심포지엄' 송도서 열려

컴퓨팅입력 :2019/05/28 15:03

"도시는 시스템의 집합체다. 시스템안에 시스템이 있다. 인프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기술이 도시를 바꾸어 가고 있지만 소비자가 기술을 신뢰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은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주관한 '제 2회 스마트시티 국제 심포지엄'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막을 올렸다.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 및 사회'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라훌 사브데칼(Rahul Savdekar)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스마트시티(CityNext) 임원(디렉터)이 기조 강연을 했다.

지난주 일본에서 고령화를 목격했다는 사브데칼은 "시민들은 기술을 모르며, 그저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면서 "도시화와 시민 요구(니즈)를 어떻게 연결할 지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박선호 국토부 차관(앞줄 왼쪽 네번째) 등 송도에서 열린 '제2회 스마트시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VIP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시는 모든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 중의 시스템(A City is a system of system)'이라고 정의한 그는 "데이터 관점에서 도시를 봐야하며, 도시 문제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세계 인구는 76억여 명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56%)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사브데칼은 "이들 도시가 매일 쏟아내는 데이터 양이 어마어마하다"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지가 도시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시티 두 축은 '거주성(Liveabil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면서 "ICT 혁신과 표준화 기술 및 정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MS가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애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공장, 병원, 건설 현장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동영상을 보여준 그는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 시민이 행복해야 한다"면서 "도시에서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 참여가 개선되며, 사람들간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도시 역할을 설명했다.

MS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시티

특히 그는 강연 말미에 MS 본사(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캠퍼스라고 소개,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125개 건물을 가진 MS 캠퍼스는 매 5분마다 50만개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 5천만 트랜잭션이 매일 이벤트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된다.

라훌 사브데칼 MS 디렉터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스마트 농촌과 커뮤니티’ ‘스마트시티 정책’ ‘스마트시티 기술’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스마트 농촌과 커뮤니티’는 헤수스 알메라 세계프로젝트경영협회(IPMA, International Project Management Association) 회장이 좌장을 맡았고 라울 아리아가 IPMA Smart Rural 위원장과 벤 피터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PMO, 류석상 한국정보화진흥원 ICT융합본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라울 아리아가 IPMA Smart Rural 위원장은 스마트 농촌과 스마트시티 두 영역간의 시너지 전략을 발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지역 개발과 사회 경제 활동 간의 상호작용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벤 피터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PMO는 케이프타운의 스마트화 사례를 소개했고, 류석상 본부장은 NIA가 추진하는 스마트빌리지 개념과 현안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인 ‘스마트시티 정책’은 김갑성 연대 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조지 사라이바 유럽집행위 스마트시티 협의체 위원장이 유럽의 스마트시티 정책과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이상훈 국토진흥원 부원장이 스마트시티 배경과 쟁점을, 성기욱 인천스마트시티 대표가 인천스마트시티 미래를 각각 소개했다.

‘스마트시티 기술’ 세션은 조대연 국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장이 좌장을 맡아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울리히 에일 FIWARE 재단 대표가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시티 지속가능 모델 구축을 소개, 시선을 모았다.

이어 에밀리 포트빈 우버 디렉터가 우버 플랫폼을, 신용식 SKT 상무가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각각 발표했다.

■국토진흥원, FIWARE 재단과 스마트시티 MOU 체결

한편 심포지엄 부대행사로 국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과 FIWARE 재단 간 양해각서(MOU) 교환도 이뤄졌다.

향후 두 기관은 오픈소스 플랫폼 기술 기반의 생태계 창출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FIWARE 재단은 약 1500억원 규모의 EU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설립된 재단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FIWARE 재단과 협약을 맺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선호 국토부 차관과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박남춘 인천 시장, 곤살브스 드 제주스 포르투갈 대사, 손봉수 국토진흥원 원장, 소훈섭 월드뱅크 한국사무소장, 이지은 MS코리아 부사장, 에밀리 포트빈 우버 디렉터, 헤수스 알메라 IPMA 회장,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축사를 한 박선호 국토부 차관은 "스마트시티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도시의 미래"라면서 "스마트시티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부산과 세종에 시범도시를 조성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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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국회 교통위 위원장(안산 단원을)은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창출하는 최고의 공간이라면서 "교통오염과 노후화 등 도시가 안고 있는 여러 부작용을 해결하기 탄생한 것이 스마트시티"라면서 "지난해 국회에서 스마트시티 법안을 통과시키고 또 시범 도시를 선정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봉수 KAIA 원장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각국의 추진 노력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좀 더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혜안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조성과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