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킹덤하츠3, 美디즈니와 日RPG의 콜라보레이션 인상적

액션성과 원작 재현 강조...스토리 비중 배분은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19/05/24 17:16

게임과 애니메이션 IP의 콜라보레이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디즈니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에서 함께 모험을 펼친다는 요소에 동양과 서양의 게임 이용자가 모두 열광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킹덤하츠3는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 올 1월에 출시됐으나 한국에는 지난 23일 출시됐다. 늦게 출시되며 많은 이용자에게 아쉬움을 사기도 했으나 시리즈 최초로 자막 한글화가 이뤄졌다는 점은 무척 만족스럽다.

자막 번역 수준도 오역 없이 매끄럽게 이뤄졌다. 다만 일본어 음성만 지원한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일본어 음성으로 접한 바 없는 대부분의 이용자에게 일본어를 하는 엘사나 라푼젤의 모습은 낯설게 여겨질 요소다.

킹덤하츠3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전투 시스템과 스토리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킹덤하츠2에 적용됐던 리액션 커맨드 시스템이 아닌 시추에이션 커맨드 시스템을 적용해 지금까지 출시된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연출을 선보인다. 게임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나타나는 컷신 장면과 합쳐 전체적으로 무대 연출이 화려한 뮤지컬을 보는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킹덤하츠 시리즈의 장점인 다양한 미니게임 요소도 건재하며 전투 난도도 비교적 낮게 설정되어 있어 RPG 초심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됐다.

스토리는 매력적이다. 라푼젤,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 등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이 시리즈 최초로 게임에 녹아들었는데 해당 작품의 원작 재현이 매우 뛰어나다.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은 대부분 게임에 한 번씩 나타나는 수준이다.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이 원작 모습 그대로 게임 내에 등장하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전혀 없어 게임 내 디자인을 얼마나 꼼꼼하게 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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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즈니 작품을 충실히 재현하다보니 반대로 킹덤하츠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부각되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다. 특히 이번 작품 개발에 디즈니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진 느낌도 있다. 디즈니 팬들은 만족스럽지만 스퀘어에닉스의 팬은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속도감, 디즈니 원작 재현도, 액션성은 역대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지만 킹덤하츠만의 매력 요소인 전혀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은 다소 퇴색됐다. 재미는 강조됐지만 의미는 조금 줄어들어 시리즈 골수 팬이라면 애증을 느낄만한 게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