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등, 2017년과는 다르다

외신·전문가들 "기관 투자자들이 상승 주도"

인터넷입력 :2019/05/16 10:53    수정: 2019/05/17 16:3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2017년과는 다르다.”

비트코인이 8천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달까지 5천 달러 내외에 머물렀던 걸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암호화폐 시장의 부활을 기대해봄직한 추세다. 하지만 외신들은 대체로 이번 급등 장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쿼츠는 15일(현지시간)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2만 달러에 육박했던 2017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은 2만 달러를 목전에 둘 정도로 급상승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분 덕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은 일반인들의 투자 열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쿼츠가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를 통한 간접 투자 징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쿼츠는 그 증거 중 하나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관리 자산 규모가 14억 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꼽았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겸 경제학자 알렉스 크루거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크루거는 최근 트위터 글을 통해 “몇몇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조직적인 매입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건 아니란 얘기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최대 암호화폐 행사 ‘컨센시스2019’가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CNN은 컨센시스 행사 때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구매자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대학 존 그리핀 교수 등은 지난 해 2017년 비트코인 폭등 당시 가격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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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에도 가격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시장 구조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상승한다면 가격조작이 개입됐다고 해도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