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뱃속 들어갈 플라스틱으로 고래인형 만들어요"

사회적기업 우시산, 페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

디지털경제입력 :2019/05/13 15:26    수정: 2019/05/15 11:58

울산의 대표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품 가공)을 통해 친환경 제품 만들기에 나서 화제다. 폐사(斃死)한 고래 뱃속에서 폐플라스틱이 나온 것을 보고 이를 재활용해 고래 인형을 만든다는 역발상이다.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최근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인형과 에코백, 티셔츠 등이 큰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우시산은 지난 3개월 간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이 배출한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왔다. 이 업체는 울산 지역 10여곳의 수거업체와 제휴해,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재생 솜과 원단을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사진=우시산)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최근 울산을 여행하며 우시산을 방문한 김혜인㉘씨는 "단지 고래 인형을 구매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해양 플라스틱 문제해결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고래 생태계와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시산의 캠페인은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로부터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단체 주문 요청을 받기도 하고, 기념품용으로 2천개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주문받기도 했다.

이 업체는 31일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되는 '바다의 날' 행사에도 초청받았다. 매년 5월 31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우시산은 '바다를 살리고, 고래를 구하자(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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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현 우시산 대표. (사진=우시산)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우시산의 고래 인형과 다른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 등 울산 소재 자회사들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SK는 우시산이 설립된 2015년에 창업 지원금 2천500만원을 후원했고, 마케팅과 홍보 및 법무, 세무, 노무 등 경영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