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찾는 인재는 5C"

이봉규 설립추진단장 인터뷰...올 연말 개소

컴퓨팅입력 :2019/05/13 09:54    수정: 2019/05/13 17:09

'한국판 에꼴42'라 불리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올 연말 개소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 에꼴42처럼 문제 해결, 프로젝트 중심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지향한다. 실제, 에꼴42처럼 3無(무교수, 무교재, 무학비)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안에 들어선다. 아카데미 개소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유영민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또 성공 운영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 관계자, 산업계, 학계, SW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한 설립추진단을 결성, 운영하고 있다.

단장은 연세대 이봉규 교수(학술정보원장)가 맡고 있다. 이 단장을 만나 아카데미 운영 방안 등을 들어봤다. 이 단장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아카데미가 찾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현재 초대 학장을 공모중이다. 오는 2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정식 오픈이 궁금하다.

▲원래 9월에 오픈할 예정이였는데 다소 늦어졌다. 올 연말 개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개소에 이어 바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500명을 두차례 나눠 뽑는다. 올해는 늦게 시작한 만큼 250명을 우선 선발한다.

현재 공모중인 학장 임기는 3년이다. 혁신적 교육기관에 걸맞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세계적 안목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응모했으면 좋겠다.

이봉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추진단장(연세대 교수)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교육 실험이 한창이다. 캠퍼스가 없는 대학인 미국 미네르바 스쿨과 프로젝트 중심의 프랑스 에꼴42가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증이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SW교육이 그렇다.

그동안 여러 SW 교육 혁신 노력이 있었다. 정부 차원에서 정규 교육과정에 SW 의무교육을 추가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네이버의 넥스트와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멋쟁이 사자처럼, 모두의 연구소 같은 여러 형태의 새로운 SW교육 혁신이 등장했다.

하지만 아쉽게 이중 일부는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소멸됐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이러한 SW교육의 갈증 해소를 위한 것으로, 정부가 주도해 만든 혁신 프로그램이다.

SW 핵심인재가 점점 더 많이 필요해지고 있는데 이를 선도할 세계 수준의 인재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현재 설립추진단이 인프라 구축과 교육 설계, 기관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 커리큘럼 같은 교육 방식 역시 계속 검토중이다.

기본방향은 교육생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창업이나 고급엔지니어, 취업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프랑스 '에꼴42'를 비롯해 해외의 여러 SW 혁신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강사와 교재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주어진 미션 해결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탐색하고 답을 찾아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아카데미의 성공 운영을 위해 기획재정부가 180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이봉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추진단장(연세대 교수)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내는 해외와 교육환경이 다르다. 에꼴42가 해외에서 성공했지만 한국에서 성공할 보장은 없다. 자기주도형 학습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국내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초반에 적응을 잘하면 교육생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많지는 않지만 최근 대학생 중 자기주도 학습 교육을 받으러 에꼴42 등 해외로 가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혁신프로그램처럼 오락적 요소를 가미해 재미있게 자기주도형 학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멘토나 스텝 같은 지원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국내서도 충분히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비정규 과정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 되는데. 정규 학위과정과 비학위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 혹은 상호 발전할 수 있을까.

▲교육 범주에 정규과정과 비정규과정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각자의 영역에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때에 따라 두 교육기관이 교류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 장점은 하나의 전공으로 입학해도 다양한 전공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융합 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 또 사회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반면 비학위과정은 좀 더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교육이 가능하다. 보다 도전적인 교육도 가능하다. 물론 사회적 기반을 다지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규, 비정규 등 다양한 교육 방식이 자리잡으면 교육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 여기에 경쟁 효과가 더해지면 교육생은 물론 교육자들도 더 노력할 것이고, 이는는 결국 한국 SW 교육의 성장으로 돌아 올 것이다.

=아카데미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5C로 요약할 수 있다.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hallenge(도전정신), Convergence(융합역량), Collaboration(공감과 협업) 등이다.

컴퓨팅 사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각의 틀과 아이디어를 갖춘 창의적 인재였으면 좋겠다. 세상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능력도 갖췄으면 한다.

또 열정과 탐구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가지고 서로 협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SW교육 관심이 높다. 이런 흐름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SW가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이자 기본이다. SW개발자가 아니더라도 SW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생활 곳곳에서 누구나 SW를 더 잘 활용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SW는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서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교육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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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SW를 다양하게 적용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