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가전...'와이파이 No, 5G Yes' 시대 온다

[초시대가 왔다]⑤초연결·초융합...스마트가전·홈, 연동성 활용성 극대화

홈&모바일입력 :2019/05/27 17:30    수정: 2019/05/27 19:00

권봉석, 권혜미 기자

아직까지도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홈은 와이파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회선단절 가능성과 도달거리가 짧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할 통신 기술이 5세대(G) 이동통신기술이다. 초고속으로 초지연을 실현하며 도달거리도 극복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홈의 쓰임새와 활용도가 넓고 다양해진다는 전망이 여기에 근거한다.

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Long Term Evolution)의 10%에 불과한 수 밀리세컨드(ms)의 지연시간과 고속 전송이 가능한 5G는 스마트홈과 스마트 가전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동안 가정 내 와이파이에 의존해야 했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IP 카메라가 집 안 경계선을 벗어나 야외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달거리 한계를 극복한 5G 스마트홈·스마트 가전 기기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씨넷닷컴)

IP 카메라는 낮은 지연시간으로 여러 각도에서 잡은 집 안팎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반려동물이나 침입자를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AI 스피커 역시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 연결 없이 음악 재생과 명령 처리가 가능해진다.

■ 회선 단절·도달거리 취약한 와이파이 연결

지금까지 국내외에 홈네트워크용으로 출시된 IP 카메라와 AI 스피커 등 스마트홈 기기는 대부분 인터넷 접속을 와이파이에 의존한다. 별도 요금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와이파이는 유무선공유기 등과 연결된 유선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없을 때만 작동한다. 지난 해 하반기 발생했던 KT 인터넷 접속 장애처럼 물리적인 회선 단절이 발생하면 와이파이로 연결된 기기도 무력화된다.

IP 카메라와 스마트 도어록은 대부분 통신을 가정 내 와이파이에 의존한다. (사진=씨넷닷컴)

특히 방범을 목적으로 한 IP 카메라는 인터넷 연결이 중단되는 동안 촬영된 영상이 유실될 우려가 있다. 일부 자체 백업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지만 24시간 이상 백업이 가능한 제품은 드물다.

여기에 와이파이 도달거리 문제도 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유무선공유기와 액세스포인트(AP)는 성능 상향 평준화에 따라 설치 지점에서 3∼4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무리 없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정이나 사무실의 일정 반경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 와이파이 한계 벗어난 '스마트홈+' 가능

스마트홈·스마트 가전에 5G 통신 기능이 탑재되면 와이파이의 두 가지 한계점을 한 번에 극복할 수 있다.

전원 주택 등 넓은 면적의 감시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5G가 탑재된 IP 카메라를 이용해 사각을 줄일 수 있다. 향상된 전송속도를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잡은 영상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AI 스피커도 실외에서 음악 재생 등 기능을 보다 쉽게 활용 가능하다. (사진=씨넷닷컴)

24시간 출입문 잠금과 방문자 녹화가 필요한 스마트 도어록 역시 와이파이 이외에 5G를 예비 회선으로 활용해 와이파이나 초고속인터넷 단절시 경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태블릿이나 AI 내장 스피커에 5G 기술을 더하면 집 안에서는 각종 장비를 제어하는 허브로, 실외에서는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 없이 각종 음악을 재생하는 스피커로 활약할 수 있다.

■ "스마트홈 데이터 전송 통로로 5G 역할 더 커질 것"

스마트 가전 시장은 대형 제품에서 소형 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명령을 통해 연결하는(커넥티드) 국내 가전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공기청정기, 에어컨, 의류 건조기 등이다. 특히, 전체 의류 건조기 제품 중 커넥티드 의류 건조기는 55%, 전체 에어컨 가운데 커넥티드 에어컨은 47%를 차지하며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홈&테크 부문 강정현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가전 시장은 TV나 냉장고 등 대형 제품 위주에서 전동칫솔이나 밥솥 등 소형 가전으로 확대되며 성장이 가속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홈 기기와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기 연동이 보편화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기 사이에 주고 받는 증가하는데 이를 전송하기 위한 통로인 5G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5G 망 안정화와 제로 레이팅·전용 요금제 필요

스마트홈과 스마트 가전에 5G가 도입되는 데 필요한 조건도 있다. 첫 번째는 이제 막 구축되기 시작한 5G 망의 안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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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현 선임연구원은 "모든 가전에 막힘없이 연결이 가능케하는 5G 기술의 안정된 구동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보이나, 대형·소형 가전을 넘나드는 5G 기술의 안정성이 빠른 시일내에 구축된다면 스마트 가전 시장의 발전 속도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망을 이용하는 기기 전용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에 스마트 홈 기기를 공급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5G 망에서 영상 감시나 스트리밍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은 과금하지 않는 제로 레이팅이나 정액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