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서 희비 갈렸다

네이버 "3년 후 실적 개선 기대" vs 카카오 "실적 개선 이제부터"

인터넷입력 :2019/05/09 14:40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갈렸다.

네이버는 매출에서 주춤하는 모습과 6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네이버는 신기술과 사업 투자를 지속하며 당분간 영업이익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카카오는 마케팅비용 감소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 네이버 "3년 후 본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5천109억원, 영업이익 2천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5% 늘고,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5.9%p 떨어졌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5.4%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0.4%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라인 등 신사업 투자와 연구개발(R&D)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2019년 1분기 실적

1분기 네이버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천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32.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라인과 기타사업부문에서는 1천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동기 대비 14.8%p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라인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현금없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라인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이 중요하며, 더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라인 전략 사업인 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연초 대비 큰 규모의 마케팅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연결 영업이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이버는 3년 이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커머스와 콘텐츠, B2B 영역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인재 투자와 육성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성숙 대표는 "성장과 보상 철학을 기반으로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 "실적 좋아질 일만 남았다"

9일 카카오는 지난 1분기 매출 7천63억원, 영업이익 277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2%p 올라 3.9%를 기록했다.

매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영업이익을 보여준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반전을 보여줬다.

카카오 2019년 1분기 실적

그동안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용, 인건비 등으로 이익감소를 겪어온 카카오는 체질개선을 통해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보수적인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다.

카카오 배재현 부사장은 “올해 신규인력 채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마케팅 활동도 성과가 뚜렷한 쪽으로 집행하려고 한다”며 “이미 1분기부터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왔고, (그렇다보니) 전분기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현황과 경쟁 상황에 따라 분기별 비용은 유연적으로 집행한다”면서 “매출 확대로 하반기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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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는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카카오톡 채팅 목록 내 광고 상품 ‘비즈보드’가 하반기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비즈보드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인 ‘카카오싱크’도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광고 성장률 예상치는 연간 20%는 넘을 것 같고, 톡비즈 연간 성장률도 50% 가까이 될 것”이라며 “톡비즈 기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