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정비한 LG폰, 5G로 브랜드 회복할까

'LG V50 씽큐' 10일 출격…5G 품질·가성비·듀얼 스크린 승부수

홈&모바일입력 :2019/05/08 16:11    수정: 2019/05/09 10:46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이번주 출격한다. 적자를 이어온 LG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5G 시장 선점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8일부터 V50 씽큐를 사전예약 판매하고, 오는 10일 공식 출시한다. 당초 지난 달 19일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5G 품질 개선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3주 만에 출시된 셈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지난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장기간의 적자로 인해 타격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5G 스마트폰 신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초기 성장 제한적…장기적 SW·HW·서비스 경쟁력도 관건

우선 LG전자는 국내와 북미 등 지역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와 북미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각각 1%P, 3.1%P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LG V50 씽큐에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모습.(사진=씨넷)

국내와 북미 지역은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1종이며, 중국 제조사들은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북미 1위인 애플은 내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경쟁력을 이끌어가는 것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SA에 따르면, 올해 연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50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억3천만대다.

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정책, 부품 병목 현상, 제한된 5G 네트워크 지역으로 인해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한국과 미국에 출시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5G 품질도 흥행 여부 관건…브랜드 이미지 영향

5G 품질도 V50 씽큐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이동통신 서비스는 아직까지 4G에서 전환될 때의 '핸드오버'(기지국 사이를 이동해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상황에서 끊김 현상이 생기는 등 문제를 겪고 있다.

LG전자와 이통사는 이 같은 5G 품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 연기를 결정했고, V50 씽큐의 출시를 확정하기 전까지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검증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이통사, 제조사는 5G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로 입을 모았다.

LG전자 모델들이 LG V50 ThinQ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엔 북미와 한국 시장에 5G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사업자와 긴밀히 협업해 온 LG와 삼성밖에 없다"며 "5G 소프트웨어 검증을 진행해왔으며 속도, 발열, 소비 전력 등 측면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품질을 마련해 준비 중으로 초기 선점, 사용자 경험(UX), 안정적 품질로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LG V50 씽큐만의 승부수는 가격 경쟁력·듀얼 스크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도 강화했다. LG V50 씽큐의 가격은 119만9천원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10 5G 256기가바이트(GB) 모델(139만7천원)보다 20만원 가량 낮다. 갤럭시S10 5G 512GB는 최근 155만6천500원에서 145만7천500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LG V50 씽큐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5G 솔루션이 탑재될 전망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2월 "2분기에 5G와 4G 시장이 어떻게 나뉘는지가 중요하다"며 "만약 5G 폰 시장이 커진다면 보급형쪽도 (5G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V50 씽큐의 차별화 포인트로 두고 있는 듀얼 스크린의 소비자 사용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를 통해 첫 공개된 탈착식 전용 액세서리로 케이스처럼 끼워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으로 회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5G 스마트폰 'V50 씽큐'.(사진=LG전자)

LG전자는 10일 V50 씽큐 출시에 앞서 8~9일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3일까지 구매 후 1년 내에 액정이 파손되는 경우 한차례 무상 교체 서비스 ▲6월 말까지 구매 시 LG 듀얼 스크린(21만9천원) 무상 증정 ▲중고시세 이상의 보상 프로그램 등을 함께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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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MC 사업본부는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액이 1천억원 가량 줄어든 2천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LG G8 씽큐가 출시됐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생산지 해외 이전 효과(베트남 생산)는 오는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인데, 단기적으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2종(G8·V50)의 효과가 본격화될 2분기 적자폭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마케팅 비용 집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부진하면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