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 만든다

다중 탭, 고성능 텍스트 렌더링, 개인화 지원…기존 '윈도 콘솔' 한계 넘어설 목적

컴퓨팅입력 :2019/05/07 23:50

[시애틀(미국)=임민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명령줄(CLI) 도구 '윈도 터미널(Windows Terminal)'을 공개했다. 연내 정식 출시에 앞서, 새 윈도 터미널 앱과 기존 '윈도 콘솔(Windows Console)'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스테이트컨벤션센터에서 '빌드2019' 개발자컨퍼런스를 열고 윈도10 운영체제(OS) 환경에 윈도 터미널이라는 이름의 새 터미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개발자컨퍼런스 빌드2019 개최에 맞춰 새로 개발 중인 윈도 터미널(Windows Ter,minal) 앱을 소개했다. 기존 윈도 콘솔(Windows Console)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윈도 터미널 소개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 윈도10에서는 명령 프롬프트(Command Prompt), 파워셸(Powershell), 리눅스용 윈도 서브시스템(WSL)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CLI 툴이나 셸 형태의 터미널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다. 윈도 터미널은 이런 툴의 프론트엔드 인터페이스와 환경설정을 지원하는 역할로 보인다.

MS는 윈도 터미널의 주요 기능으로 다중 탭(Multiple tabs), 미려한 텍스트 렌더링, 개인화를 위한 환경 설정 등을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 스크린샷.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터미널의 신기능 가운데 다중 탭의 역할은 이렇다. 윈도 터미널 앱을 실행시 사용자는 창 하나에 여러 개의 탭을 열 수 있다. 각 탭을 명령 프롬프트, 파워셸, 여러 WSL 기반 리눅스 배포판, SSH를 통한 라즈베리파이 제어 터미널 등 다른 명령줄 셸이나 앱에 연결할 수 있다.

윈도 터미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을 사용하는 다이렉트X(Directwrite/DirectX) 기반 텍스트 렌더링 엔진을 갖추고 있다. 이 텍스트 렌더링 엔진은 사용자 PC의 서체에 포함된 텍스트 문자(characters), 상형자(glyphs), 기호(symbols)를 표시한다. 한중일 한자(CJK ideograms), 이모지(emoji), 파워라인(powerline) 기호, 아이콘, 프로그래밍 합자(ligatures)도 처리한다. 또 이 엔진은 기존 윈도 콘솔의 GDI 엔진보다 텍스트를 훨씬 더 빠르게 렌더링한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윈도 터미널 사용시 MS에서 합자 기능을 지원하게끔 제작한 터미널용 신형 서체를 쓸 수 있다. 이 서체는 추후 오픈소스로 공개되고 자체 저장소를 갖춘 프로젝트로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의 다중 탭 기능 스크린샷.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터미널은 많은 환경설정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걸로 윈도 터미널의 외형(appearance)을 비롯해 새 탭으로 열리는 각각의 셸 프로파일을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정값은 구조화된 텍스트 파일로 저장돼 사용자 또는 툴이 이를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해준다. 윈도 터미널의 환경설정 변경 방법은 사용자가 탭 형태의 각 셸, 앱, 툴에 해당하는 여러 '프로파일(profiles)'을 생성해 수행된다. 설정이 적용되는 대상은 파워셸, 명령 프롬프트, 우분투 리눅스, 애저 클라우드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연결된 SSH 등을 아우를 수 있다. 이 프로파일은 저마다의 서체 스타일과 크기, 색상 테마, 배경 투명도 및 블러 레벨 조합을 갖게 된다.

윈도 터미널은 윈도10의 내장 앱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Microsoft Store)'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MS는 윈도 터미널 출시 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최신 기능과 향상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여름 윈도 터미널 프리뷰 버전이 스토어를 통해 배포돼 얼리 어답터의 피드백을 수렴한다. MS는 윈도 터미널 1.0 정식판을 올겨울 중 출시하는 게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의 이모지 지원 스크린샷.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날 카일라 시나몬 MS 윈도 콘솔, 명령줄, WSL 프로그램 매니저는 공식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윈도 터미널 1.0 버전을 배포한 이후 이미 소개한 것뿐아니라 커뮤니티에서 반길만한 여러 신기능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윈도 터미널과 더불어 윈도의 명령줄 기반을 맡아 전통적인 콘솔 환경을 제공하는 윈도 콘솔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원문보기 ☞ Introducing Windows Terminal]

사실 윈도 터미널과 윈도 콘솔의 역할은 중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윈도 콘솔을 윈도 터미널로 대체하려는 걸까. 어느정도는 그런 듯하다. MS 측은 기존 윈도 콘솔의 일차 목표가 "기존 명령줄 도구, 스크립트 등에 하위호환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윈도 콘솔에 VT라든지 24비트색상 지원과 같은 핵심 기능을 탑재하긴 했지만 '세상을 파괴'하지 않고는 기존 윈도 콘솔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의미있는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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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의 합자 기능 스크린샷.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다만 윈도 터미널이 기술적으로 윈도 콘솔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하는 건 아니다. 일단 기존 내장 윈도 콘솔 애플리케이션과 별개로 설치되고 실행된다. 사용자가 명령 프롬프트, 파워셸 등을 직접 실행할 경우 이들 앱은 그간 동작방식과 마찬가지로 기존 윈도 콘솔 인스턴스에 붙어 시작된다. 사용자는 이런 식으로 하위호환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윈도 터미널을 경험할 수 있다. 윈도 콘솔은 레거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지원을 위해 향후 수년간 윈도 안에 탑재된다.

현재 공개된 깃허브 코드 저장소를 통해 공개된 윈도 터미널과 윈도 콘솔의 소스코드를 써 볼 수 있다. [바로가기 ☞ GitHub - microsoft/Terminal: The new Windows Terminal, and the original Windows console host -- all in the same p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