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크리에이터 된 체조요정 "유튜브서 매력 봉인해제"

[셀럽학원⑧] K쇼핑 쇼핑 크리에이터 신수지 인터뷰

인터넷입력 :2019/05/07 11:07    수정: 2019/05/07 11:15

안희정, 김민선 기자

'체조요정' 신수지가 리본 대신 셀카봉을 들었다. 책상 위에 삼각대를 올려놓고 운동복 레깅스 고르는 팁을 공개한다. 오랜 시간 운동복을 입고 살아온 ‘수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동료에게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재봉선이 있으면 옆 뒷구리 다 튀어 나온다”고 찰진 입담도 선보인다. 바로 유튜브 채널 ‘신수디’에서.

2011년 21살에 리듬체조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 스포테이너로 활동하던 신수지 씨가 이번엔 쇼핑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그동안 TV 방송으로는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유튜브에서 ‘봉인해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수지 씨는 지난 3월 T커머스 회사 K쇼핑의 쇼핑 크리에이터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층을 만나기 위해 K쇼핑이 만능 엔터테이너 신수지 씨를 발탁한 것이다. 신 씨는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에서 볼링, 골프, 요가 등 스포츠뿐 아니라 해설중계위원, 방송인 등 다방면 역량을 보유했다.

신 씨는 정식 사원증을 받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맛에 신이 난 모습이다. 신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첫 사원증 사진과 처음 회사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워라밸 최고의 직장’이라고 부르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디넷코리아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K쇼핑 회의실에서 신수지 씨를 만나 그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인지 들어봤다.

쇼핑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신수지 씨(사진=지디넷코리아)

■ "데이터방송인 K쇼핑 장점 활용해 끼 발산"

신수지 씨는 매일 출근하지는 않고 정해진 날에만 회사에 간다. 제작 회의, 콘텐츠 촬영, MD 역할을 해낸다. MD로서는 자신이 직접 써보고 소개할 제품을 선별한다. 최소한 촬영 1주 전부터 직접 상품을 체험해 ‘리얼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촬영은 스튜디오 밖 어디에서든지 이뤄진다. 집에서 스트레칭 하는 장면을 찍을 경우 가족들이 촬영을 도와줄 정도로 신 씨의 손이 많이 간다.

신 씨는 타 홈쇼핑사 T커머스채널 MC로 활동한 적 있다. 그는 쇼핑 크리에이터 활동이 TV홈쇼핑 쇼호스트처럼 제품에 대해 소개하면서도, 그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말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뽑았다.

신수지 씨는 “타 방송사에서 쇼핑 방송을 했었을 때는 워낙 전문적으로 하는 쇼호스트와 함께 했는데, 그때는 말문이 막히면 그 쇼호스트를 쳐다보면서 계속 넘겼다”며 “전에 홈쇼핑 방송에서 억제돼 있던 것들을 K쇼핑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봉인해제 됐다. 망가지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못해도 일주일 전에는 직접 상품을 써보고 괜찮은 제품만 콘텐츠로 만드는 걸 방침으로 한다”며 “나는 피부가 예민해서 안 좋은 성분이 있으면 바로 올라오는데, 스케쥴이 없을 때 피부 화장품을 써보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신 씨의 영상은 유튜브 ‘신수디[신수지의 월급받고 일하는 채널]’에 올라온다. 신 씨는 이 채널을 위해 전문 쇼호스트 ‘이율’씨와 함께 출연한다. 이율 씨도 여기서만큼은 쇼핑 크리에이터로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직장 브이로그 ‘신입사원 수디’, 리얼 리뷰 ‘수디와 율이의 장바구니’, 3분 홈트레이닝 ‘신바케(신수지의 바디케어)’ 등 프로그램을 연재한다.

특히 신바케는 신 씨가 20년 운동인으로서 축적한 운동법 및 바디 케어 노하우를 액기스만 모아 소개해주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다. 월 1, 2회 신바케 영상을 올릴 계획이다. 첫 화로 ‘승모근 파괴! 집에서 손쉽게 수건으로 3분 스트레칭’ 영상이 게재됐다.

신 씨는 “선수 생활을 마치면서 다이어트 놔 버렸는데, 대신 K쇼핑 크리에이터를 하면서는 이전이랑 똑같이 먹되 운동량으로 조절해 다이어트 하자고 선언했다”면서 “뷰티나 패션 쪽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다이어트 식품도 하는데 맛이 좋으면 소개한다”고 밝혔다.

운동 이야기가 나오니 운동인답게 살 빼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지방 연소가 시작되는 최소 40분 간 해야 한다. 그전까지 하다 말면 빠지는 게 없다”며 “단시간에 살을 빼고 싶다면 관절에 무리도 덜 가는 사이클을 1분 초고속으로 달리고, 1분 적당히 달리는 식으로 타길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쇼핑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신수지 씨(사진=지디넷코리아)

■ 은퇴 후 방송 출연서 재미 찾아…K쇼핑 뿌리 박고 파

인생의 대부분을 운동을 하며 지낸 신수지 씨가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즐기다 못해 물건까지 소개하게 됐을까. 신 씨는 방송 출연에 재미를 붙인 계기로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를 꼽았다. 그 후로 운동 뿐 아니라 쇼핑, 뷰티 쪽으로도 자신의 끼를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TV 방송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최근엔 JTBC4 예능 프로그램 ‘뷰티룸’의 MC로 활약 중이다.

신 씨는 “선수 시절에는 운동 외에 다른 걸 쳐다보면 망한다고 생각해, 스포츠 채널이나 뉴스 인터뷰 외에는 예능 출연 요청이 들어와도 다 피했다”며 “그렇게만 생각하다 은퇴 후 PT 자격증도 따고 골프도 했으나 어김없이 공허함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의가 들어왔고, 재밌겠다 싶어 도전해 열정을 다 쏟았다”면서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는 느낌으로 쇼핑을 좋아해 스포츠 의류 모델로 활동하고, 홈쇼핑에서도 당당히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번 쇼핑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하루 종일 유튜브를 시청하고, 자신이 나온 영상 모니터링도 더욱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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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이번 쇼핑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내가 나온 영상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다른 홈쇼핑 채널도 집에서 열심히 보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더 와닿을지 연구한다”며 “유튜브 보는 것도 취미여서 거의 하루 종일 거치대로 스마트폰을 걸쳐놓고 본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신 씨는 “지금 크리에이터로서 시작이어서 여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 이후엔 정규직을 노리고 있다”면서 “지금은 계약직인데, 더 이상 모험하고 싶지 않다. T커머스 1등 국가대표 기업 K쇼핑에서 정규직으로 뿌리 내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