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친 화웨이, 삼성 턱밑 추격

글로벌 4%P 격차로 좁혀..."올해 애플 年출하량 넘을 듯"

홈&모바일입력 :2019/05/03 14:44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화웨이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제쳤다.

화웨이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애플을 제치며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쇼빗 스리바스타바 연구원은 "화웨이는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실적이 미진했음에도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며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실적에서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는 삼성, 애플과 마찬가지로 수직 계열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은 애플보다도 화웨이의 성장을 견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10플러스와 화웨이 P30 프로 후면.(사진=씨넷)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의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7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위를 사수했다. 갤럭시S10 호조와 새롭게 재정비한 갤럭시M·A 시리즈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점유율은 전년 대비 1%P(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트렌드는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e와 같이 (가격대별) 3가지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올해 새로 추가된 실속형 갤럭시S10e이 추가적인 판매량 확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애플을 넘어선 데 더해 선두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 늘어난 5천910만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17%로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와의 1분기 기준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11%P에서 올해 1분기 4%P로 크게 좁혀졌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선전 요인으로 제품 혁신을 꼽았다. 스마트폰에 무선 배터리 공유, 고사양 카메라 등을 빠르게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또 화웨이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가져가면서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했고 침체기에 들어선 중국 시장에서 상위 업체 중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아이폰XS.(사진=씨넷)

이 기간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4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애플의 점유율은 2%P 줄어든 12%를 기록했다.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아이폰XR로 나타났다. 애플은 신기술을 다소 느리게 적용하면서 생긴 아이폰 부진을 서비스 등을 통해 얻는 부가적인 수익으로 보완하고 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보다 1% 줄어든 2천7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점유율은 8%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초가성비 전략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에서 중저가 경쟁에 밀리며 출하량이 줄었다. 오포와 비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7% 증가해 점유율도 소폭 늘었다.

이에 세계 스마트폰 상위 10개 업체들 중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만이 성장을 이뤄냈다.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이외의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듀얼브랜드 전략을 펼치며 다양한 가격대의 시장과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쇼빗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동남아와 인도 시장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이제는 유럽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며 평균판매단가를 높이고 있는데,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주로 유럽에서 출시하며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3억4천500만대로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휴대폰 시장의 교체주기가 늘어난 것이 시장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인데,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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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타룬 파탁 연구원은 "아이폰의 교체주기는 36개월, 안드로이드폰은 약 30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스마트폰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평균판매단가는 올라갔으나 제품에는 이렇다할 혁신이 없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타룬 파탁은 "올해 5G가 도입되고, 폴더블 제품이 출시되면서 안드로이드 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펀치 홀 카메라,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디스플레이 탑재, AI 등 기능이 중간 가격대 제품에도 급속도로 퍼지면서 판매량이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