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타입스크립트, 치솟는 인기 비결은

대규모 웹 프론트엔드 프로젝트와 npm 사용 노드JS 개발자들에게 보급된 결과

컴퓨팅입력 :2019/04/30 21:57

올해 들어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 '타입스크립트(Typescript)'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등장한지 불과 7년된 타입스크립트의 인기 비결은 웹애플리케이션 개발 영역과 서버측 프로그래밍 영역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바스크립트는 1995년 당시 인터넷익스플로러(IE) 라이벌 '넷스케이프'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스크립트 기능을 코딩하는 언어로 탄생했다. 24년이 지난 이젠 웹과 인터넷에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웹애플리케이션의 표준 개발언어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뿐아니라 노드JS 프레임워크의 확산에 힘입어 서버를 통해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짜는 언어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타입스크립트는 지난 2012년 10월 등장했다. MS가 자바스크립트의 문법을 수용하면서 그에 없는 선택적 정적 타이핑, 클래스 선언, 모듈 지원, 비주얼스튜디오 플러그인 등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선보였다. 이 언어가 자바스크립트의 표준규격인 'ECMAscript'를 만드는 ECMA위원회에서 차세대 자바스크립트 규격으로 개발하던 요소에 기반하고 있다는 게 당시 MS측 설명의 핵심이었다. 이제 7년이 지났다.

지난달 SW개발기술 시장분석업체 '레드몽크(RedMonk)'는 자바스크립트를 1위로, 타입스크립트를 12위로 매긴 프로그래밍 언어별 인기조사 결과를 내놨다. 자바스크립트는 지난해 8월 조사 결과에서도 1위였지만, 당시 타입스크립트는 17위에 놓여 있었다. [원문보기 ☞ The RedMonk Programming Language Rankings: January 2019]

레드몽크 설립자 스티븐 오그레이디는 "타입스크립트는 자바스크립트의 친숙함과 선택적 정적 타이핑같은 안전성 기능의 이점을 얻고 있지만, 이런 기능이 어떤 언어를 그처럼 빨리 추진하게끔 만들기는 충분치 않으며, 증가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광범위한 기반을 지렛대로 활용해야만 그럴 수 있다"면서 "이게 타입스크립트의 궤적이 중요하고 지속가능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평했다.

레드몽크가 3월 공개한 2019년 1월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도 조사결과 그래프.

타입스크립트 저변 확대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채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타입스크립트는 MS에서 만든 언어지만 구글이 사내 개발업무에 쓰는 여러 표준 언어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4월 구글은 회사의 개발자들이 타입스크립트와 타입스크립트 기반 웹앱 프레임워크 '앵귤러'를 대외 서비스 제품과 내부 툴에 쓸 수 있게 했다. [관련기사 ☞ MS 타입스크립트, 구글 사내 표준 언어 되다]

당시 구글은 앞서 2년간 타입스크립트 언어를 검토한 결과 사내 프론트엔드 표준 언어로 승인했다. 웹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자바스크립트와 자바스크립트 기반 프레임워크 이상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어쩌면 이미 자바스크립트가 활용되는 나머지 영역, 서버측 프로그래밍과 백엔드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에서도 타입스크립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공개된 'NPM'의 개발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NPM은 오픈소스 기술인 노드JS 프레임워크를 쓰는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노드JS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돕는 npm 패키지 저장소를 운영한다. 이 회사는 156개국 npm 사용 개발자 3만3천명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타입스크립트를 쓴다는 응답자 비중은 지난해 46%에서 늘어난 62%였다. [원문보기(PDF) ☞ Enterprise Javascript in 2019 Essential trends and analysis]

타입스크립트를 쓴다는 62%의 개발자 중 15%는 실제로 타입스크립트 코딩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대신 타입스크립트로 만들어진 서드파티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었다. 인기 프레임워크 앵귤러(Angular)의 90%는 타입스크립트고, 엠버(Ember)나 리액트(React)같은 다른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도 현재 일부분은 타입스크립트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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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M의 2019년도 엔터프라이즈 자바스크립트 주제 설문조사 보고서 중 일부분. 타입스크립트 사용현황에 대한 질문과 분석을 담고 있다.

타입스크립트를 쓴다는 62%의 개발자 중 42%는 타입스크립트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그룹이었다. 이 그룹에 속하는 개발자 가운데 86%는 타입스크립트 코드를 '이따금씩 또는 우선적으로(sometimes or primarily)' 작성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타입스크립트 관련 응답 문항과 비중을 종합해 "npm 사용자의 36%는 얼마간 또는 상당부분 시간을 들여 타입스크립트 코드를 작성한다"고 결론내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NPM의 설문조사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앞서 나온 레드몽크 조사 결과에 더해 MS 타입스크립트의 인기가 치솟는 또다른 이유를 찾았다고 평했다. [원문보기 ☞ Could Typescript replace Javascript? Use of programming language spin-off so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