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티브로드 합병법인, 미래기업가치 주목

추후 IPO 전망...콘텐츠 투자로 기업가치 높일 듯

방송/통신입력 :2019/04/29 17:56    수정: 2019/05/09 14:45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합병법인의 성장성이 어떨지 주목을 끈다.

이 합병법인의 경우 기업공개(IPO)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고 합병 참여사들로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로 구성됐다. 양사의 모회사는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를 통해 합병비율을 75대 25로 산정했다. 특히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이 1대주주와 2대주주 자리에 오르고, 4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미래에셋대우는 8.0%의 지분을 갖게 됐다.

이밖에 자사주와 기타 0.8%의 지분으로 구성됐다.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 단행 외에 별도 비용이 오가지 않은 거래 구조다. 자본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완전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나누고 기업가치 상승을 꾀했다는 뜻이다.

SK그룹 내 인수합병 전략 중심에 있는 박정호 사장은 “M&A 최대 효과는 사고 파는 협력 관계에서 모두가 윈윈해야 한다”는 뜻을 줄곧 밝혀왔다.

즉, 합병법인의 지분을 나눈 파트너가 서로 윈윈한다는 이야기는 기업가치를 높여 자본이득을 키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와 지분 참여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최근 인수합병 사례인 ADT캡스와 유사한 절차를 거칠 것이란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5년 내 상장을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미디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치솟는 점을 고려하면 IPO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IPO에 앞서 800만 가입자의 유료방송 플랫폼의 성장 방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전략이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SK텔레콤 경영진 안에서도 800만 가입자는 타사의 가입자 점유율에 따라가기 위한 조치보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힘을 줄 수 있는 최소 기반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장 M&A를 통한 비용 지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볍법인의 성장성을 위한 콘텐츠 투자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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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케이블TV 합병법인 외에도 지상파와 OTT 합병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뛰어난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에 따른 위기감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장 구조개편이지만 기존 환경에서도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점이 현재 인수합병의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