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강체제로'…SKT·태광 합병 본계약

합병법인 지분 75%·17% 결정…가입자 800만명 규모로 확대

방송/통신입력 :2019/04/26 17:20    수정: 2019/04/26 17:21

SK텔레콤이 IPTV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티브로드’를 합병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2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승인했다. 지난 2월 양사가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두 달만의 일이다.

합병 법인의 지분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 주주는 SK텔레콤, 2대 주주는 태광산업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또한 FI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약 4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은 가입자 약 800만명을 확보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454만명, 티브로드의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시장점유율은 23.83%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이는 올레tv와 KT스카이라이프를 보유한 KT(30.86%), CJ헬로의 지분인수를 추진 중인 LG유플러스(24.43%)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이른 시일 내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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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발 앞서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한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의 지분인수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CJ헬로의 지분 50%와 1주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당분간 CJ헬로를 합병하지 않고 독립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