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개인정보 유출 벌금 대비 3조 적립…1Q 순익 51% ↓

벌금 적립 없었다면 전년比 9% 올랐을 듯

인터넷입력 :2019/04/25 17:20    수정: 2019/04/25 17:28

페이스북이 수차례에 걸친 개인정보 유출로 연방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을 벌금을 대비해 30억달러(3조4천억원)를 비용으로 별도 적립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방거래위원회(FTC) 벌금에 대비해 30억달러를 적립했다"며 "FTC 과징금이 30억달러에서 50억달러 사이가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FTC 조사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언제 최종 결과가 나올지 보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9년 1분기까지 페이스북 순이익 추이. 단위 100만.(그래프=페이스북)

페이스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24억3천만달러(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30억달러를 과징금 비용으로 적립하지 않은 경우 순이익은 54억3천만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는 전년대비 50% 감소한 0.85달러다. 시장예상치는 1.63달러였다. 과징금 대비 적립이 없었다면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계산된다.

매출은 과징금 대비 적립의 영향에도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150억7천700만달러(17조4천억원)를 달성했다. 이 중 광고매출이 149억1천200만달러(17조2천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광고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모바일 광고 매출은 139억달러(16조1천억원)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42달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다.

자본 지출로 39억6천만달러를 사용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시장성 유가증권은 452억4천만달러를 보유했다.

2019년 1분기까지 페이스북 매출 추이. 단위 100만.(그래프=페이스북)

페이스북 직원 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만7천773명이다.

페이스북 및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 수는 매월 27억 명으로 집계됐다. 일간으로는 평균 21억명 이상이 이들 앱에 접속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페이스북이 실제로 30억~50억달러의 과징금을 받게될 경우 FTC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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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경부터 FT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 8천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CA는 이 정보를 가지고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를 도왔다. 이 일로 페이스북은 영국 정보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0만파운드(7억3천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FTC가 IT 회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매긴 최대 벌금은 2012년 구글에 부과한 과징금 2천250만달러(261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