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됐습니까"

이영수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지사장 '4월 CIO 포럼'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9/04/25 14:36    수정: 2019/04/25 14:38

"로봇(소프트웨어 로봇)과 함께 일할 준비 됐습니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보다 먼저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이영수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지사장은 25일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가 전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최한 '4월 한국CIO 포럼'에서 RPA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RPA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로봇(봇)으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규칙적인 반복 업무에 효과적이다.

RPA 적용 대상 업무는 ▲다수 직원이 수행하는 노동집약적 업무 ▲단순한 규칙 기반의 기본 프로세스처리 업무 ▲정형화한 데이터를 다루는 표준화된 프로세스 업무 ▲처리 소요 시간 지연으로 병목현상이 있는 프로세스 등이다.

이영수 오토메이션애니웨어 한국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RPA 도입 효과로 ▲생산성 향상 및 운용비 최적화 ▲100% 정확도와 신속한 프로세스 처리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가동할 수 있는 유연성 ▲용이한 규제 준수 및 내부 통제와 감사 대응 ▲52시간 규제 준수 대응 등을 들었다.

한국IBM과 델EMC 등을 거친 이 지사장은 바이올린시스템 한국 지사장, 카미나리오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RPA가 단순히 솔루션을 하나 도입하는게 아니라는 이 지사장은 "회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조직도 피라미드 구조에서 RPA가 한 축을 담당하는 다이아몬드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PA는 일종의 '디지털 인력(디지털 워크포스)'이다. 이 지사장은 "디지털 워크포스의 지향점은 사람과 기계간 공존"이라며 RPA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RPA가 처리하는 주요 기능으로 이메일 열기 및 보내기 등을 거론하며 "최근엔 RPA가 문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머신러닝과 합쳐지면서 RPA가 PDF 파일을 보고 분석도 한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노동(인력)과 RPA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 지사장이 인용한 HFS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RPA 소프트웨어 시장은 4억61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800만달러, 또 RPA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17억1400만 달러에서 올해 17억3600만 달러로 늘어난다.

이어 2020년에는 RPA 소프트웨어 시장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지사장은 "이전에는 컴퓨터같은 사람이 부각됐지만 이제는 사람같은 컴퓨터가 각광을 받는다"면서 "디지털 워크포스는 바로 사람 같은 컴퓨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4월 CIO 포럼'이 2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그는 HFS리서치가 지난해 3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 25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운용비용 절감을 위한 최선의 투자가 RPA"라면서 "RPA 시작은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에 따르면 RPA 도입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생산성 향상이다. 전체의 60%나 된다. 이어 품질 및 정확성 향상이 39%, 핵심 업무 집중이 38%, 비용 감소가 28% 순이다. RPA 프로젝트 규모는 55%가 10개 봇, 25%가 10~50개 봇, 12%가 51~150개 봇이였다. 151~499개 봇도 7%나 됐다.

오토메이션애니웨이가 전망하는 올해 RPA 시장 6가지도 소개했다.

첫째, 금융이 RPA 도입을 선도하고 둘째, '유의(Attended)' RPA가 부상하며 셋째, RPA 설치시 보안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넷째, RPA는 더 지능화되며 다섯째,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여섯째, 인텔리전트한 디지털 노동으로 일자리 변화가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것 등이다.

이 지사장은 "기존에는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혼자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즉 백오피스 소프트웨어 위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인지기술과 머신러닝 등이 접목되면서 진짜 사람처럼 생각하고 인지하는 것이 가능해져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유인(Attended) RPA’가 많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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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장은 행사에 참석한 CIO들에게 "CIO가 HR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RPA 시작은 직원과 인터뷰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먼저 아는게 RPA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토메이션애니웨이는 2003년 설립된 미국계 다국적 회사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처럼 '봇'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봇스토어(Bot Store)’를 지난해 5월 개설,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오라클 등이 올린 여러 ‘디지털워커(Digital Worker)’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