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권동수 교수 "제자 8명과 함께 창업"

의료로봇전문업체 '이지엔도서지컬' 창업식

중기/벤처입력 :2019/04/25 10:49    수정: 2019/04/25 11:23

KAIST 권동수 기계공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쌓은 23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한 의료로봇전문업체 '이지엔도서지컬'이 지난 17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진리관에서 창업식을 개최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권 교수가 제자 8명과 함께 설립했다. KAIST의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이기도하다.

회사가 실제로 문을 연 것은 2018년 2월이고, 이번에 창업식을 열었다.

식약처가 작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술 로봇시장은 매년 13.2% 성장, 2021년에 약 9조6400만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성장세와 달리 국내 수술 로봇업계는 원천기술을 자력으로 연구해 확보하거나 상용화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권동수가 제자 8명과 함께 설립한 이지엔도서지컬 창업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순수 국내 연구진 노하우로 세계적 기술을 개발하고 체계적 인,허가 시스템 정립과 상용화 등을 통해 로봇 수술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영향력을 확장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술 로봇은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고정밀도,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만성질환 발병 증가, 인구 고령화, 수술 절차 복잡성 등에 따라 자동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유연 수술 도구 제작과 제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정확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신생 벤처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세계에 311개가 있는데 그 중 우버, 에어비앤비, 샤오미 등의 기업은 1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데카콘(decacorn) 반열에 올라섰다”면서“대학이 연구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이를 활성화할 경우 짧은 사업 기간 안에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날 창업식 축사에서 “19세기 대학의 사명이 교육, 20세기엔 지식 창출이였다"면서 "하지만 21세기에는 R&D를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R&BD를 통해 인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연구개발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창출하는‘기술사업화 혁신’은 신 총장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가치다. KAIST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비전 2031’을 통해 구체적 혁신전략을 수립, 추진 중이다.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창업 산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80년대에는 메디슨, 큐닉스, 퓨처시스템 같은 1세대 벤처를 탄생시켰다. 네이버, 넥슨, 네오위즈 등 90년대 창업 기업도 창업자가 KAIST 출신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첨단소재, 바이오, 나노, IoT 같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 집약적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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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는 특히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가 정신을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 마련을 위해 2014년에 ‘KAIST 창업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창업원 출범 이후 약 4년간 30건의 교원 창업과 82건의 학생 창업기업이 각각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