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Q 영업익 1조3665억…전년比 69%↓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6조7천727억원, 영업이익 1조3천665억원, 당기순이익 1조1천2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9%, 당기순이익은 65%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이다.

D램은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공급업체 간 경쟁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은 32%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1년 이상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SSD 채용 비율 확대와 함께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의 용량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다.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했으며 72단 비중을 늘린다.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