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빠진 LGD, 올해 ‘고부가 OLED’ 승부

1Q 적자 1천320억원 기록…하반기 ‘투명·오토 OLED’ 출시로 반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4/24 13:16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주력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중국 발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의 물량공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OLED를 통해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24일 열린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19년 대형 OLED 사업은 고객 및 하이엔드 포지션의 변화를 통해 TV 비즈니스에서 그 비중이 30%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OLED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디자인 차별화(월페이퍼, 롤러블 등), 사운드 융복합(크리스탈사운드OLED), 투명 디스플레이 등 OLED만의 특장점과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OLED를)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내 (광저우 OLED 팹) 생산인프라 또한 계획대로 준비 중으로 하반기에 일부 고정비가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는 이익기여도를 높이겠다”며 “하반기 중국 (광저우) 공장의 캐파(생산능력) 증설 외 코스트 혁신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확대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시장기대치 하회한 성적, 1분기 적자 ‘1천320억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8천788억원, 영업손실 1천3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626억원으로 전분기 1천526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 6조9천480억원 대비해서는 15.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천79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인 매출 5조7천844억원, 영업적자 914억원를 하회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출하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요인으로 꼽았다.

서동희 전무는 “1분기 디스플레히 출하면적은 두 자릿수 감소, 면적당 판가는 한 자릿수 중반으로 하락해 적자 전환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실적 컨센서스보다 순익이 낮은 사유는 일부 IT 제품의 부족 영향도 있었다. 수익성이 좋은 IT 제품의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POLE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발비 등 개발과 관련된 비용지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中 LCD 공세’는 올해도 지속…고수익 전략으로 대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량 확대로 인한 가격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9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LCD 물량공세는 중국의 1위 업체 BOE를 주축으로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IT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BOE로고. (사진=BOE)

서동희 전무는 “LCD 수급상황을 보면 중국 업체들이 (과거에) 상당한 팹 투자를 했고, 일부 (신규) 가동을 기다리는 팹이 있어 구조적으로 LCD 가격이 (올해) 상당히 반등이 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며 “(LCD 시장이) 안 좋은 상황으로 가는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현재 LCD는 IT 제품의 매출 비중이 TV를 상회하고 있고, 올해 커머셜 사업 비중은 2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존 LCD 팹 운영에 대해서도 시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 전무는 “LCD 올드 팹은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조정(전환투자 등)할 생각”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커머셜용으로 (생산을) 확대를 하면서 일부는 옥사이드(고부가 LCD 중 하나)를 확대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팹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나름대로 시나리오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실적 반등 어려워...하반기 고부가 OLED로 승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도 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황 악화와 IT 제품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하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8천181억원, 영업적자 160억원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OLED 생산라인의 가동과 투명·오토모티브 OLED 출시효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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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D)

서 전무는 “광저우 팹은 상반기 중 성공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 MMG(멀티모델글라스, 55인치와 65인치를 혼용해 생산하는 방식)를 광저우와 파주 팹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게 안정되면 올해 OLED 생산량은 400만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투명 OLED 제품은 올해 하반기 일부 제품을 출시하면서 추가 수요처를 확대할 것이다. 커머셜 사업에서 다양한 고객과 협업 중”이라며 “오토는 이미 LCD로 1조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 중에 POLED(플라스틱OLED)가 탑재된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숫자로 정확히 언급은 어려우나 POLED를 채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우리가 상당 부분 수주하고 있다. 올해 성공적으로 POLED를 탑재한 차가 출시되면 수주도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