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포인트 제도 도입...독점 강화?

적립 포인트로 아이템 할인 쿠폰 등 구매 가능해

디지털경제입력 :2019/04/23 13:27    수정: 2019/04/23 13:29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구글플레이가 새로운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구글 측은 해당 프로그램이 개발사와 이용자를 겨냥한 리워드 혜택라고 밝혔지만, 앱 마켓 지배사업자의 독주 체제를 철벽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사업 전략이라는 평가다.

구글 플레이는 국내 마켓 1위 사업자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의 한국 매출은 약 5조3천억 원 대로, 비중은 6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구글 플레이는 구글 앱과 게임 결제시 현금 처럼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포인트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앱과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하면 적립된 포인트로 아이템 할인 쿠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포인트 프로그램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5개 등급으로 운영된다. 결제 금액 1천원 당 1포인트, 최대 2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률은 각 등급별 차등 적용되며, 누적된 포인트는 앱 게임 할인 쿠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특정 앱 게임 설치 시 추가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1천원 당 최대 8포인트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포인트 프로그램은 애플과 원스토어 등 경쟁 마켓과는 다른 혜택이다. 원스토어의 경우 수수료 인하와 이통사 마일리지 10% 할인, 100% 캐쉬백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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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 플레이가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개발사와의 상생, 이용자의 혜택 강화 이면에 충성 이용자 확보를 통해 1위 마켓의 독주를 지속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플레이의 국내 매출은 약 5조3천억 원, 비중은 6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약 2조)과 원스토어(약 1조)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출 차이가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인트 프로그램 도입 후 구글 플레이의 마켓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넥슨 등이 구글 포인트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사의 입장에선 포인트 프로그램 도입을 망설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 포인트 아이템 판매의 수익 70%를 개발사에게 제공한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일종의 추가 수익을 보장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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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 종류와 할인 쿠폰 혜택 등의 수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포인트 혜택을 떠나 실제 포인트로 구매 가능한 혜택의 질이 높아져야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가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개발사와 상생, 이용자의 혜택 강화 외에도 1위 독주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포인트 프로그램 내용만 보면 개발사와 이용자의 참여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