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미래다”…‘제2의 도약’ 나선 SK하이닉스

‘공유 인프라 포털·상생 반도체 생태계’ 등 DBL 통한 딥체인지 가속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4/23 07:58    수정: 2019/04/23 08:34

SK하이닉스가 상생을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더블바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전략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DBL 전략에 기초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SK하이닉스의 목표다.

DBL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경영성과의 척도로 종합 평가하는 SK하이닉스의 가치 평가 체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적으로 딥체인지 실현을 위해 DBL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의 목표달성을 위한 성과지표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DBL 전략으로 지난해 공유 인프라 포털을 조성한데 이어 최근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상생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올해 DBL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반도체 생태계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사업모델 확대, 지속경영 전략 체계 실행, 구성원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의 결실을 가시화겠다”고 강조했다.

■ 혁신과 성장의 핵심 키워드 ‘DBL’

DBL은 기업 경제활동의 사회적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투자수익률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 방식에 기반을 둔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국민경제 기여 사회성과 등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기업의 생산과정과 그 결과인 제품·서비스를 통해 창출되는 본원적 사회성과를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제조과정 중 소비되는 재료 및 에너지, 용수의 소비를 저감과 온실가스 및 폐기물, 폐수의 발생량 저감 등을 통해 5천586억원의 가치(2017년 기준)를 창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기업에서 수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부과적인 성과를 말한다. SK하이닉스는 경찰청과 협력해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위치추적 감지기를 지원하는 ‘기억장애 수호천사(행복GPS)’ 사업과 청소년 IT 과학 교육 프로그램 ‘하인슈타인(하이닉스+아인슈타인)’ 등을 통해 801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가치 평가 체계 ‘DBL’. (사진=SK하이닉스)

국민경제 기여 사회성과는 기업 활동 중 임금, 세금 등으로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으로 이전된 사회적 가치를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초황기인 2017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2조7천97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고, 2만9천명의 구성원에게 2조8천억원의 임금을 지급하는 등 6조4천479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DBL 전략을 “DBL의 경영이념이 혁신과 성장의 중요한 키워드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SK하이닉스의 혁신과 성장의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해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미를 전한 바 있다.

■ ‘미래 반도체 경쟁력, 상생이 답’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자사의 반도체 사업 지식과 노하우 계측, 분석 역량을 협력사와 공유해 협력사의 상생 발전하는 ‘공유 인프라 포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협력사들은 ▲반도체 아카데미 ▲분석·측정지원센터(장비·부품·소재의 개발 공급 지원)로 구성된 공유 인프라 포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30년 이상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받을 수 있다.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로부터 최신 장비와 노하우를 이용한 각종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장비 공급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공유 인프라 포털에서 나아가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상생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국내외 50개 이상의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가 입주해 함께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 (사진=뉴스1)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과 연구개발부터 제조협력 등을 추진하는 선순환적 구조를 목표로 경기 용인에 착공예정인 첫 번째 반도체 공장 기공에 맞춰 반도체행복펀드(2천억원), 지분투자펀드(1천억원) 등의 상생편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상생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관련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술혁신 기업에 사업 자금 무이자 대출 및 스타트업 자금 지원, 중장기 지분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기반 상생협력센터도 조성해 산업단지 내 대중소기업의 창업 연구공간과 회의실, 교육장 등을 구축하고,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생태계 조성과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 10년간 5천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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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생프로그램으로 ▲국산화 지원 ▲반도체·인공지능 벤처 창업 육성 ▲반도체 인재 육성 ▲협력사 고용 지원 ▲환경·안전·보건 지원 ▲산업보안 등 다양한 경영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공동 R&D 지원을 통해 10년 간 2천800억원을 들여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반도체 공장 기공에 맞춰 기술혁신기업 대상 기업을 3개사에서 두 자리 숫자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