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써도 될까

로봇청소기 구매 전 고려해야 할 5가지

홈&모바일입력 :2019/04/18 08:14    수정: 2019/04/18 08:15

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로봇청소기 수요가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013년 13만8천200대에서 2018년 18만5천대로 33.8%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브랜드 점유율은 LG전자,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순이다.

올해 들어 업계는 LG전자 ‘코드제로 R9 씽큐’, 삼성전자 ‘파워봇’, 일렉트로룩스 ‘퓨어 i9’,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O5’, 샤오미 ‘치후 360 S6’ 등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전자랜드 박인환 영업팀장에게 들어봤다.

LG전자 코드제로 R9 씽큐 (사진=LG전자)

■ 나의 주거 환경 파악 먼저

박인환 팀장은 “로봇청소기 구매 전 가장 먼저 자신의 집안 평형이나 구조물, 문지방 등 주거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청소기는 일반적으로 먼지 등의 이물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메인브러시나 사이드브러시가 제품에 장착됐다. 일반적으로 사이드브러시로 이물을 모아 메인 브러시를 통해 흡입하는 구조다.

박 팀장은 “카펫이나 나무 바닥 자재 등에 따라 사용하는 브러시도 다르다”며 “구성품으로 들어가는 브러시 유무를 잘 따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흡입 기능 말고 물걸레 전용 제품도 나와있는 만큼 어느 공간에 사용할 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 똑똑한 로봇청소기, 센서가 핵심!

박인환 팀장은 로봇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사양 두 가지로 흡입력과 센서를 꼽았다. 강력한 흡입력을 기본으로 똑똑한 센서가 탑재돼야 로봇청소기를 제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 로봇청소기는 가구에 스크래치를 내거나 벽에 박치기를 해서 고장나고 문 밖으로 가출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최근 출시된 LG전자 코드제로 R9이나 삼성전자 파워봇 정도의 최신 센서는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파워봇은 전방 장애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풀뷰 센서를 갖췄다. LG전자 코드제로 R9의 경우 먼지센서와 장애물감지, 바닥감지, 3D센서 등을 탑재했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보는 사물을 2D, 3D로 인식하는 센서 기술 등 센서 35개를 장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로 센서 성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전문가가 말하는 센서가 괜찮은지 알아보는 방법은 단순했다. 매장에 가서 제품 시연을 해보란다. 직접 눈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 제품이 얼마나 똑똑한지 파악이 된다는 것이다.

■ 소음은 어느 수준이면 괜찮을까

로봇청소기는 모터를 작동시켜 움직이는 제품으로, 소음이 낮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50dB 수준은 조용한 사무실, 60dB 정도를 일상 대화 정도로 파악한다.

최신형 기준으로 LG전자 코드제로 R9이 55dB, 샤오미 치후 360 S6는 65dB, 일렉트로룩스 퓨어 i9은 75dB, 삼성전자 파워봇은 77dB이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도 O5 (사진=유진로봇)

특히,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O5는 1단계에서 3단계까지 흡입력 조절이 가능한 ‘플렉서블 석션 모드’ 기능을 갖췄다. 1단계 청소 소음이 44.6dB로 관측됐다.

■ 배터리 교체 비용도 미리 파악해 놓자

로봇청소기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일정기간 사용하면 용량 감소 등의 성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로봇청소기 동작시간이 많이 짧아질 경우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배터리 교체 비용과 무상 보증 기간을 미리 파악해 둬야 하는 까닭이다.

제품별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조사한 결과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7만5천원, 일렉트로룩스 퓨어 i9 6만9천원, 삼성전자 파워봇 7만원 등 보통 5~10만원 선이었다. 배터리 무상 보증 기간은 LG전자가 가장 길었다. LG전자 코드제로 R9의 경우 배터리에 대해 2년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 고양이 키우는 집, 로봇청소기 괜찮을까

대부분의 고양이는 청소기를 무서워한다. 청소기를 들면 후다닥 숨기 바쁘다. 특유의 청소기 소리를 싫어하는 탓이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는 일반 청소기보다 소음이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로봇청소기를 사용해도 괜찮을까.

서울 모처 동물병원 원장은 “워낙 개묘 차가 커서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대부분의 고양이가 청소기를 무서워하는 건 사실이지만, 로봇청소기를 타고 다니는 고양이도 있을 수 있다”며 “미리 사용해보고 구매하는 걸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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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박인환 팀장은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그렇게 추천드리진 않는다”며 “동물들이 로봇청소기와 싸우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할퀴거나 물어뜯어서 제품이 고장 나는 경우가 있다”며 “구매를 하고 싶다면 내구성을 갖추고 AS가 잘 되는 국산 제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