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손실 위험 적은 '선정산 상품' 도입 확산

피플펀드·어니스트펀드 팩토링상품으로 투자자 유치

금융입력 :2019/04/16 17:19

P2P대출업체가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받기로 돼 있는 운영자금을 미리 빌려주는 상품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투자 손실을 낮춰 투자자 모집을 더 쉽게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16일 P2P대출업계에 따르면 최근 P2P대출업체는 미리 받을 금액이 확정돼 있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선(先)정산 상품'을 업체의 안정적 수익을 내줄 상품으로 보고 있다.

선정산 상품은 '팩토링 상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픈마켓이나 홈쇼핑 채널에 물건을 내다파는 온라인몰 운영자, 중소기업들의 판매 대금을 P2P대출업체가 일부를 지원한 후, 판매 대금과 함께 수수료를 함께 받는 구조로 구성됐다. 이는 판매대금을 당일 받지 않고 실제 정산이 1~2달 뒤 이뤄진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해외서는 아마존과 이베이, 알리바바 등에서 수조원 규모로 팩토링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플펀드의 팩토리 상품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제품 판매가 완료된 사업자의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 이미 발생한 매출이기 때문에 대출금을 떼일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피플펀드의 선정산 상품은 326억원의 자금이 모였으며 온라인몰 사업자 약 500여명이 이용했다.

피플펀드 측은 "개별 온라인 판매자들의 배송 완료 금액을 미리 정산하고 추후 해당 금액을 대형 온라인몰로부터 받는 후취 담보부 채권"이라며 "개별 온라인 판매자들의 도산 위험도 적으며 자금 관리도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는 홈쇼핑 채널서 물건을 판 중소기업 대상으로 팩토링 상품을 판매했다. 또 어니스트펀드는 이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판 쇼핑몰 사업자에게 판매 완료 대금 80~90%를 빌려주고 사용한 기간만큼 0.04%의 이자와 대출원금을 받는 상품도 내놨다.

어니스트펀드 측은 "홈쇼핑 1호 투자 대상은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 예정인 신발 제조사였으며, 모집완료 금액은 2억8천만원 총 232명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피플펀드와 어니스트펀드는 선정산 상품은 회사에 안정적인 수익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데다,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선정산 상품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쉬워졌으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