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폴더플 시장 독점 기대

화웨이·샤오미 등 폴더블폰 조기 출시 위해 손 내밀듯…BOE, 기술 격차 5년 예상

일반입력 :2019/04/16 17:17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선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의 초기 폴더블 시장도 독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모바일 제조사들이 BOE나 비전옥스, CSOT 등 자국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수율이 매우 낮아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폴더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의 올해 출하량 규모는 150만대다. 전체 플렉시블(Flexible, 유연한) AM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로 시장 초기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와 시장에서는 오는 2021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양산성이 확보되면서 완성형 모델이 등장,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점차 형성 중인 폴더플 디스플레이 시장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한동안 독점할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삼성전자가 이달 26일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 폴드 실물.(사진=씨넷)

현재 폴더블 AMOLED 디스플레이를 모바일 제조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며 향후 약 5년간 양산이 가능한 기업 역시 삼성디스플레이뿐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 AMOLED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자축하는 출하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 주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한동안 독주할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갤럭시 폴드를 미국에 출시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화웨이와 샤오미, 로열, TCL 등도 폴더블폰 샘플 또는 시제품 영상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기업들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를 비롯해 비전옥스, CSOT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스타트업인 로욜은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 중이다.

그럼에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중 앞으로 5년 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을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은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결국 폴더블폰을 조기 출시하고 싶은 중국 모바일 제조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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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차이가 크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을 90%, BOE는 3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율이 30% 수준이면 제품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화웨이는 5G와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자사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BOE 수율이 오르길 기다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의) 생각만큼 BOE 수율이 빨리 오르지 않는다면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모바일 제조사들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쫓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BOE만 하더라도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수혜를 많이 받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며 “다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뒤따라오는 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실히 다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