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쿠팡·티몬, 적자 줄인 위메프

2018년 실적 공개...'계획 적자' 여전

유통입력 :2019/04/15 17:41    수정: 2019/04/15 17:42

원조 소셜커머스인 쿠팡·티몬·위메프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모두 마쳤다.

지난해 쿠팡과 티몬은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투자로 모집을 키웠고, 위메프는 시들한 사업을 축소하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그 결과 쿠팡은 지난해 적자 폭이 전년 대비 71%나 늘었다. 티몬은 기술 투자와 조직 확대 등으로 적자가 전년 대비 7% 늘었다. 대신 매출은 각각 65%, 40% 성장했다. 위메프만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전년 대비 6.4% 줄였는데, 대신 매출도 9.3% 감소했다.

■ 쿠팡, 매출 4조 넘겼지만 적자 '눈덩이'

15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천227억원, 적자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고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5%, 71%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여전히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리고, 로켓배송 상품 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쿠팡은 2만4천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천86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을 투자 받은 쿠팡은 네이버 검색광고를 시작하고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와우 등을 확대했다. 최근 음식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시작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로켓와우 클럽이라는 월정액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고 로켓배송상품 무료배송과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을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초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약 6개월 정도를 무료체험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5월 이후 월 2천900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신선식품은 1만5천원 이상 구매 시만 이용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혁신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적자 늘어난 티몬과 매출 줄어든 위메프

지난해 2017년 실적을 발표할 당시 티몬은 1천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을 27% 감소시켰다. 그러나 2018년 다시 소폭 증가해 적자 1천254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의 매출은 40% 성장한 4천97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큐레이션 쇼핑의 새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커머스와 충성고객 확보로 이같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TVON 라이브라는 생방송 판매를 위한 인프라 투자, 미디어커머스 분야 확대를 위한 투자, 오픈마켓 안정화 등 기술적 투자도 지속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익 성장의 기틀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직매입으로 진행하는 슈퍼마트 또한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미디어커머스를 위한 C2C 방송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에 대한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 올해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0년 월단위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를 하고 있다"며 "영업손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위메프는 3사 중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전년 대비 6.4% 줄어 3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천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줄었다. 물류 비용과 배송비가 많이 드는 직매입 사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했고, 직매입 서비스인 원더배송을 축소했다. 대신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을 늘리는데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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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최근 배달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도 특가 정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도들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직매입을 통해 빠르게 매출 폭을 늘리며 이마트와 경쟁하는 구도로 가고 있고, 티몬과 위메프는 각사만의 특색있는 마케팅과 판매 방법으로 살아남을 계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