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민주주의 도래...누구나 AI로 최고 될 수 있어"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 12일 SW정책연구소 주최 '봄 컨퍼런스'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9/04/14 12:18    수정: 2019/04/14 12:45

"인공지능(AI)은 특별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 누구나 최고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최고의 기술에서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기술 민주주의 시대가 왔다.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개방과 공유라는 AI 생태계를 활용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AIRI)장은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봄 컨퍼런스'에서 "SW가 AI"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 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김 원장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 AI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강연을 시작했다. 맥킨지는 지난해 4월 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기업 리더들이 이해한다면, 경제 전반에 걸쳐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 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본질은 알고리즘

김 원장은 AI 본질에 대해 "알고리즘으로 의사결정을 자동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알고리즘은 컴퓨터의 문제풀이다. 이어 김 원장은 "SW는 경험과 지식을 코딩한 솔루션인데, 이를 사람처럼 잘하면 AI라 한다"고 밝혔다.

AI 성공 원동력으로는 '알고리즘 파워' '컴퓨팅 파워' '빅데이터 파워' 등 '3대 파워'를 꼽았다. AI가치는 "광범위한 응용 가능성에 있다"고 설명한 그는 교통, 의료 및 건강, 홈서비스 로봇, 교육, 안전 및 보안, 노동 및 고용, 예술 및 공연, 공공복지 등을 향후 15년간 AI의 핵심 응용 분야로 내다봤다.

AI본질에 대해 "알고리즘으로 의사결정을 자동화한 것"이라면서 "AI는 컴퓨터에 지능적 행동을 부여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AI 역사는 컴퓨터 기술 역사이며 디지털 기술 발전이 AI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알고리즘과 SW 공개로 데이터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AI 주도권 유지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서 최상의 과제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을 인용해 "AI 민족주의(AI Nationalism)도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AI 기술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는 딥러닝 기술의 한계에 따른 것으로 편견과 블랙박스, 작은 변화에 부서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다. AI 윤리 문제와 신뢰성 한계도 함께 언급했다.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원장은 AI가 ▲편견이 없고 공정한지 ▲해석 가능한지 ▲탄탄하고 안전한지 ▲적절히 관리되는지 ▲합법적이며 윤리적, 도덕적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2017년 5월 "SW가 세상을 삼키고 있고, AI는 SW를 삼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김 원장은 이를 인용하며 "SW는 이제 AI"라면서 "AI 투자가 성과를 내려면 디지털 기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를 잘하려면 SW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SW시장 규모는 세계시장의 1% 안팎이고 산업별 SW 활용도 미국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어떤 AI 인재를 키워야 하나

김 원장은 "컴퓨팅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에게 AI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문사회를 포함하는 융합교육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미국 명문 공대 MIT는 1조원을 투입해 AI대학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50여년 개교 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MIT AI 대학원도 실상은 컴퓨팅 대학(College of Computing)"이라면서 SW 기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AI 인력 수준은 양적, 질적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AI 인력은 전세계의 약 1% 수준이고 AI기술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컴퓨터학과 수준도 세계 대학과 비교해 하면 가장 높은 KAIST가 38위에 랭크됐다. 'QS 2019 세계대학 평가' 결과로 서울대는 45위다.

특히 AI패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선 우리가 잘하는 곳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AI강국이 되려면 SW기반이 든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우리가 1등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매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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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가장 성공한 IT정책으로 초중고 SW 교육 의무화화 SW중심대학 사업을 꼽으며 "IT부처를 뛰어 넘는 국가 미래설계 차원에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혁신 노력이 보상받는 세상이 되야 하고, 규제 개혁과 사회 시스템 및 인프라 혁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초대 SW정책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 원장은 "오늘의 AI는 앞으로 25년간 있을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케빈 켈리(Kevin Kelly)의 말을 인용하며 SW정책연구소에 바라는 5가지로 ▲정확한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AI 전도사가 돼야 ▲AI 확산과 연구 체계, 인력양성 전략 등에 대한 연구 수행 ▲새로운 문명, AI시대에 대한 전 인류적 대응전략에 관한 연구 수행 ▲글로벌 수준 연구 경쟁력으로 정부 정책실 패 사전 예방 ▲인공지능정책연구원으로 격상 등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