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통장·인감없이 정맥인증으로 예금인출 OK

금융위 유권해석 시발점…15일부터 일부 지점서 시행

금융입력 :2019/04/14 12:00

KB국민은행이 통장과 인감없이도 '정맥'으로 본인인증을 한 뒤 예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15일부터 일부 지점서 시행한다.

그간 자동화기기(ATM)나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손바닥 장정맥으로 본인인증을 한 후 돈을 인출하거나 체크카드 등을 만드는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은행 지점 창구에서 정맥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진 못했다. 통장 또는 인감없이는 예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은행업감독규정 탓이었다. 단, 은행의 지점장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됐었다.

이에 KB국민은행 측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정맥인증으로 지점 창구서 예금을 인출하더라도 매번 지점장 승인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 질의서를 금융위원회에 보냈다.

이 질의서에 금융위는 "정맥 인증이 보안성 심의를 거쳐 신뢰성이 높은 본인 확인 수단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예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금 지급 시 통장 또는 인감 확인 의무를 삭제할 수 있도록 은행업감독규정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손으로 출금' 서비스 시연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정맥 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지디넷코리아)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정맥 인증으로 지점서 예금을 찾을 수 있는 첫 사례인만큼 지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손으로 출금 서비스'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없애면서도 반복적이며 단순한 일을 디지털화 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고 있다"며 "손바닥 정맥을 통한 본인인증 및 예금 지급은 국내 은행권서 처음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시연식에서 자신의 정맥인증 정보를 등록해 현금을 인출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을 직접 가야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디지털 전환은 비대면 거래에서 주로 이뤄졌다"면서 "은행을 찾아가는 분을 향한 서비스이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어 최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의 문제있는데 금융결제원과 KB국민은행이 생체 정보를 암호화해 분산 보관해 그 우려가 해소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임근식 개인고객부 부장은 "바이오 정보는 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금융결제원, 하나는 KB국민은행에 저장된다. 완전체 정보가 아니다"며 "금융 거래 시 분리된 정보가 결합하면서 인증디고 결합 정보 시행 후 바로 폐기된다. 안심하고 써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