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ARM기반 윈도용 파이어폭스 시험판 공개

컴퓨팅입력 :2019/04/12 09:44    수정: 2019/04/12 09:44

모질라가 ARM 기반 윈도10 운영체제(OS)용 파이어폭스 시험판을 배포했다. 주요 개발업체 웹브라우저 가운데 64비트 연산을 지원하는 'ARM64' 아키텍처에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돼 일반 사용자에게까지 공개된 첫 사례다.

미국 지디넷은 11일(현지시간) 모질라가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10 PC용으로 최초의 네이티브 ARM64 버전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베타 버전으로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 Mozilla releases beta of Firefox for ARM-based Windows 10 laptops]

앞서 모질라는 지난해 12월 ARM 프로세서 제조사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칩에 파이어폭스를 최적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네이티브 ARM64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사진=퀄컴]

ARM 기반 윈도10 노트북은 고성능을 제공하는 쪽보다는 전원 공급 없이도 일정 성능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기다. 모질라의 ARM 기반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는 이런 기기의 특성에 맞춰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게끔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HP, 에이수스, 레노버가 퀄컴 ARM 프로세서를 품은 윈도10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델은 작년초까지만 해도 ARM 기반 윈도 노트북의 시장성에 회의적이었는데, 하반기부터 ARM 기반 윈도10 기기를 개발 중이란 소문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퀄컴은 아직 인텔과 AMD처럼 PC 시장 주류가 아니다. 퀄컴칩 노트북은 아직 시장에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여러 제조사들이 출시 후 보급에 힘을 쏟겠지만, 다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게 마냥 시간문제일지도 의문이다.

파이어폭스와 퀄컴의 때 이른 협력 배경은 뭘까.

미국 씨넷은 퀄컴이 자사 프로세서를 많은 스마트폰 기기에 보급해 왔지만 PC 기기에 제공하는 덴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PC 사용자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SW)가 없을 경우, 전원 공급 없이 장시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퀄컴 프로세서의 이점이 무의미해진다. [원문보기 ☞ Firefox browser helps make Qualcomm-powered PCs more useful]

퀄컴이 PC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으려면 기존 인기 SW들이 그 ARM 프로세서에 알맞게 개발돼야 한다. 모바일 기기뿐아니라 대다수 컴퓨터 사용자에게 웹브라우저는 일상적으로 쓰인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파이어폭스는 항상 경쟁자들보다 앞서 새로운 사용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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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질라뿐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존 PC용 웹브라우저를 ARM 프로세서 환경에 맞춰 최적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MS는 윈도10 내장 기본 브라우저 엣지(Edge)의 엔진을 자체 개발한 것 대신 오픈소스 크로미엄(Chromium)으로 대체한 버전으로 개발 중인데, 최근 블로그 포스팅에서 크로미엄의 ARM64 버전 기반으로도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크로미엄은 시장 점유율 1위 크롬 브라우저에 쓰여 왔고 구글 소속 엔지니어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