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어 SK·LG도 1분기 ‘반·디’ 어닝쇼크 예상

SK하이닉스 영업익 64% ↓…LGD는 적자 전환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4/11 16:44    수정: 2019/04/12 11:11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이 겹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으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만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평균치)는 매출 6조4천32억원, 영업이익 1조5천87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57%, 영업이익은 63.6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57%, 영업이익은 64.18% 줄어든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의 가격둔화 영향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생산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꼽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8Gb DDR4 1G×8 2133MHz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8.19달러(약 9천332원)에서 올해 3월 4.56달러(약 5천195원원)로 지속 하락했다. 이는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로 낸드플래시(128Gb 16G×8 MLC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1월 4.74달러(약 5천401원)에서 올해 3월 4.11달러(약 4천683원)로 지속 감소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과 관련해 “전분기 대비 D램 비트 출하량은 19%, 평균판매단가는 33% 감소한 것으로 가정, SK하이닉스가 제시하는 비트 출하 가이던스인 -1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낸드플래시는전분기 대비 비트 출하량은 18% 감소, 평균판매단가도 30% 하락할 것으로 가정, 6억원의 영업적자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5천억원, 영업이익 1조4천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에서 올해 1분기 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7천904억원, 영업적자 873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대형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 가격하락과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4K(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55인치 크기의 TV용 LCD 가격은 지난해 8월 156달러(약 17만7천700원)에서 올해 3월 140달러(약 15만9천500원)로 하락했다. 4K 해상도의 66인치 TV용 LCD 가격 역시 지난해 8월 245달러(약 27만9천80원)에서 올해 3월 213달러(약 24만2천628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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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7천억원, 영업적자 832억원을 추정한다”며 “이는 LC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하고, 초대형 사이즈(55인치 이상)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감소한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27%, 영업이익은 42.59%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