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올해 들어 ‘물맛’과 ‘밥맛’ 등 기업 정체성을 담은 연구소를 설립하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와 쿠첸, LG전자, SK매직 등 식품 관련 가전기업은 연구개발 투자로 점점 더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대응하는 한편 자사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 물맛·밥맛 연구개발로 소비자 취향 대응
웅진코웨이는 올해 1월 서울 관악구 소재 코웨이 R&D센터에 물맛 연구소를 열었다. 물맛 연구소에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한국수자원공사 공인 워터소믈리에와 미국수질협회(WQA) 공인 물 전문가(CWS) 등 물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연구원 45명이 소속됐다.

웅진코웨이는 물맛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수기 물맛 속성 정의 ▲정수기 필터 성능에 따른 물맛의 연관성 과학적 입증 ▲정수기만의 맛있는 물맛 기준 수립 등의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물맛 연구소에서 연구한 핵심 성과들은 코웨이 정수기 및 필터 개발 시 반영할 계획이다.
‘밥맛’도 연구한다. 쿠첸은 1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공장 내에 '밥맛연구소'를 출범했다. 밥 소믈리에를 비롯해 쌀·밥에 대한 전문 지식, 설계 기술을 갖춘 연구원 30명이 소속됐다. 밥맛 알고리즘 연구와 알고리즘을 최상으로 구현하는 제품 설계 등을 진행한다.
쿠첸은 밥맛연구소를 통해 ▲식문화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밥맛 개발 ▲산학기관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 활성화를 통한 밥맛의 정량화 및 기준 정립 ▲유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밥맛 제시 등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높일 수 있어”
연구소는 기업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기도 하다. 특히, 정수기 물맛과 같이 제품 질에 대해 가시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 더욱 그렇다.
LG전자는 지난해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R&D센터에 물과학연구소를 열었다. 물과학연구소는 국가가 공인한 수질검사기관이다. 국가표준기본법 및 국제기준에 따라 시험 능력과 시험 환경을 평가 받고 ‘KOLAS(한국인정기구)’ 인증을 획득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이 됐다.
LG전자는 관계자는 “물과학연구소가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제공하는 퓨리케어 정수기’ 이미지를 지속 강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 신설2019.04.10
- 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 신설…"공기청정 R&D 박차"2019.04.10
- LG전자,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2019.04.10
- LG전자 '물과학연구소' 개관…정수기 사업 속도2019.04.10

SK매직은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공장 내에 환경분석센터를 개소했다. SK매직 환경분석센터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지정하는 ‘먹는물 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아무리 물이 깨끗하고 좋다고 홍보해도 사실 소비자들은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원수의 수질검사에 대한 공인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신뢰도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