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은퇴한 IT인들에게 최고의 인생 2모작"

NIPA, '월드 프렌즈 자문단' 사업 설명회 개최...상반기 최대 65명 선발

컴퓨팅입력 :2019/04/09 08:48    수정: 2019/04/09 16:48

"꿈에서나 그리던 아마존 밀림을 '월드프렌즈 자문단'이 된 덕분에 가봤습니다. 청춘기에는 오로지 일만하고 낭만을 몰랐습니다. 은퇴하고 나니 낭만도 있고 여유도 생겼습니다."(이영조 전 에콰도르 NIPA 월드프렌즈 자문관)

"현지에서는 한국의 산업화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어합니다. 민간외교대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재능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풍부한 채소와 과일도 매력적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토마토와 딸기가 있습니다.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수현 전 아제르바이잔 NIPA 월드프렌즈 자문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8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300호에서 '월드프렌즈 자문단'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만 50세 이상 은퇴한 정보통신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은퇴한 IT 시니어들이 '만족할 만한 인생 2막'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 높은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에콰도르와 아제르바이젠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영조, 이수현 두 전직 자문관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줘 시선을 모았다.

쌍용양회 및 계열사에서 38년 일하고 은퇴한 후 3년간 에콰도르에서 자문관으로 활동한 이영조 씨는 "자문관 생할은 나에게 또 하나의 청춘기를 줬다. 재능기부도 하고 환경보호와 국익선양도 했다"고 회고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다대학(ADA University)에서 자문관 생활을 한 이수현 씨는 자문관 생활을 잘하는 5대 팁으로 ▲명확한 업무 추진 목표 설정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사고 및 유대 강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건광관리와 취미 활동도 열심히 ▲현지어 및 문화 배우기 등을 제시했다.

어떤 사업인가...연 4000~7500만원 받을 수 있어

전문성을 가진 민간과 공공의 퇴직 인력을 활용, 개도국의 경제 및 산업 개발에 기여하기 위한 정부 사업이다. 2010년 처음 시행됐다. IT 등 퇴직자들이 전문성을 살려 개도국에서 재능 봉사를 하며 4000만원~7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해외봉사단사업인 '월드프렌즈코리아(WFK)'의 일부다. 뽑는 대상은 정보통신과 산업기술, 에너지, 무역투자, 지역발전 등 5개 분야 전문가다.

연간 120명을 선발해 보낸다. 파견 기간은 기본 1년이다. 활동성과와 프로젝트 연속성, 개도국 요청에 따라 최대 3년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에는 20개국 보낼 최대 65명의 자문관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해당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만 50세 이상 퇴직자나 퇴직예정자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영어로 강의나 자문, 보고서 작성이 가능해야 한다.

파견 비용은 올해부터 바뀌어 나라마다 다르다. 작년까지는 국가 구분없이 일률적으로 매월 4000 달러를 지급했다. 올해는 주거비를 포함해 현지 생활비로 매월 국가별로 2300달러~5000달러를 차등 지급한다.

여기에 더해 활동비를 매월 700달러 따로 준다. 또 출국 및 귀국 준비금 120만 원과 항공료와 재히 보험료 등을 실비로 별도 지원한다. 퇴직자가 대상이므로 4대 보험은 지원이 안된다. 대신 받는 급여에서 소득세를 내지는 않는다.

NIPA가 주최한 '월드프렌즈 자문단' 사업 설명회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년간 받는 지원금이 국가별로 다르지만, 최저 4000만원에서 최고 7500만 원에 달한다.

■어떤 나라에 파견하나...43개국이 대상

파견대상국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CIS 등 43개국이다. 매년 국가별 중요도와 안전도 등을 검토해 조정한다. 노하우 전수시 발전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중점 파견한다.

올해는 아시아 14개국(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동티모르, 몽골, 방글라데시, 솔로몬제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피지)과 아프리카 및 중동 16개국(르완다, 세네갈, 가나, 모잠비크, 튀니지, 카메룬,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 모로코, 코트디부아르, DR콩고, 케냐, 나이지리아, 이집트, 요르단), 중남미 10개국 (파라과이, 과테말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페루,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CIS 3개국(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이 대상이다.

어떤 분야를 뽑나...정보통신 등 5개 분야가 대상

정보통신과 산업기술 등 산업자원과 관련한 5개 분야 전문가들이 대상이다. 기술 뿐 아니라 정책 등 행정 전문가도 가능하다.

정보통신의 경우 ICT 정책과 전자정부, 교육정보화, ITS, GIS, MIS, 통신 및 네트워크기술, 방송기술, IT보안, 정보통신 일반 분야 전문가들을 뽑는다.

산업기술은 환경, 기상, 교통통신, 건축 및 토목, 재난관리, 화학공학, 금속, 기계, 항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된다.

임형규 NIPA 팀장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 자원은 석유, 가스, 환경정책, 원자력, 석탄, 에너지정책, 자원개발, 전력공급, 재생에너지, 전기 및 전력 등이 대상이다.

■선발 절차는 어떻게...이달 19일 서류 접수 마감

개도국 정부 및 공공기관에 먼저 수요조사를 실시, 여기에 해당하는 전문가를 뽑는다. 개도국 수요조사 후 파견할 분야가 정해지면 모집이 시작된다. 매년 상,하반기 연간 두차례 선발한다. 올해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까지 시행한 개도국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뽑는다.

1~4차까지 심사가 진행된다. 1차는 서류, 2차는 면접, 3차는 신체검사, 4차는 개도국 파견 동의다.

서류심사는 경력과 활동 계획 등 기본 요건을 심사한다.

면접심사는 언어와 전문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필기와 구술로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ODA 사업에 대한 이해를 묻는다. 또전문성을 활용한 현지 활동 계획을 PPT로 발표한 후 질의 응답을 한다.

올해 상반기 모집자는 이달 19일 오후 5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서류 심사 결과는 이달 24일 NIPA 자문단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2차 면접은 다음달 7일~13일 실시한다. 3차 신체검사는 다음달 17일~6월 7일, 이어 4차 파견동의를 6월 10일부터 받는다. 7월 1일~12일 사전교육을 받고 7월말부터 해당 국가로 파견을 나간다. 출국일은 현지 공관과 기관 사정에 따라 자문관마다 다르다.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 현황...9년간 809명 파견

월드프렌즈 사업 중 NIPA가 파견한 자문관은 지난 9년간 45개국에 총 809명이다. 2010년 18개국 38명으로 시작해

2013년 100명이 넘었다(105명).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130명을 뽑아 30개국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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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아시아가 390명(48%)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남미 243명(30%), 아프리카 및 중동 112명(14%), 중앙아시아 64명(8%) 순이다.

분야별로는 정보통신이 340명(42%)이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기술 311명(38%), 에너지자원 80명(10%), 무역투자 59명(8%), 지역발전 19명(2%)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