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드론, 산업화 부문 아쉬워…中 사례 참고할 수 있어”

[인터뷰] 양 진카이 선전드론협회장... 드론박람회 교차 개최 의향도

디지털경제입력 :2019/04/08 18:00

중국은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드론 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중국기업인 DJI 한 곳이 차지했다. 중국 쳰잔산업연구원은 아예 2020년 세계 산업용 드론시장 규모가 43억9천만 달러(약 4조9천998억원), 이중 중국의 산업용 드론시장 규모만 164억9천만 위안(약 2조7천94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이 중국 차지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 내 대표적 드론산업협회인 선전무인항공기산업협회(SZUAVIA)의 양 진카이 회장을 5일 만났다. SZUAVIA는 중국 드론기업의 50% 가량인 300여 곳과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중국의 드론 관련 수출 중 90%가 SZUAVIA를 통해 발생한다. SZUAVIA는 특히 드론 대국인 중국에서 드론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세계 시장에 자국 드론기업들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진카이 SZUAVIA 회장은 "한국드론산업협회와 다양한 부문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면서 "아울러 ICT 부문 강국인 한국의 드론 응용 분야와 드론 관련 신소재, 혁신 기술 등을 직접 둘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SZUAVIA는 지난 4일 한국드론산업협회와 이와 관련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양 진카이 선전무인항공기산업협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SZUAVIA는 한국드론산업협회와 맺은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중국과 한국의 드론업계가 서로 협력할 부분과 배울 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드론을 산업화 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국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양 회장은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드론시장 규모는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기술과 응용, 활용 측면에서는 참고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내비쳤다. 예컨대 한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드론 축구'라는 새로운 레저 스포츠를 발굴한 것은 중국에서 보면 아직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세계 드론시장을 봤을 때 기술은 미국이, 산업화 측면은 중국이 앞서고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드론산업의 성장성이 눈에 띄는 나라로는 일본과 한국을 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은 드론 기술이 우수하지만 아직 산업화 측면은 약한 것 같다”면서 “중국은 민용 드론산업이 세계적으로 발달했으며 신천에는 드론 부품부터 소재, 조립 등까지 산업 전반의 생태계도 구축돼 있다"고 소개했다. SZUAVIA와 협력한다면 충분히 한국 드론산업의 약한 부분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8회 한-광동성 발전포럼. 양 지카이 협회장도 참석해 한국드론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SZUAVIA)

SZUAVIA가 한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4가지다. 바로 ▲드론 기술 혁신 ▲드론산업 단지 구축 ▲드론과 연관된 산업 활성화 ▲드론 국제표준 등이다. 좀더 구체적인 협력 방향과 계획은 추후 진행할 계획이지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이외에도 한·중 드론 축구나 드론 포럼 개최, 한국과 중국 간 드론 관련 무역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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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론업계 역시 SZUAVIA가 자국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펼치는 정책적 노력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ZUAVIA는 ▲정부 정책 ▲기술 혁신 ▲표준화 ▲교육 등 4가지 분야에서 자국 드론업계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선전에서 드론 산업박람회 '선전 글로벌 무인항공기 엑스포(Shenzhen International UAV Expo)'를 개최하며 중국 드론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양 협회장은 “SZUAVIA는 중국 드론산업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60여개 국가와 해당 국가 기업들과 교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도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두 협회가 함께 드론 관련 행사도 돌아가며 개최한다면 양국 드론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