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유망 스타트업 '눈에 띄네'

'디코노미 2019'서 비트소닉 등 4개 회사 소개

컴퓨팅입력 :2019/04/04 19:54    수정: 2019/04/05 08:10

블록체인를 곧바로 암호화폐와 연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범주에 가둬놓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다양한 비즈니스에 응용할 수 있는 유망 기술이다.

그런만큼 블록체인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상용화 성공 사례가 중요하다.

4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안착한 스타트업들이 소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열린 '스타트업 프로덕트 쇼케이스' 세션에선 비트소닉을 비롯해 크립토닷컴, 비투브로커, 오브스 등 4개 업체가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비트소닉이었다. 발표를 맡은 신진욱 대표는 비트소닉을 금융 규제를 정면 돌파하면서, 코인 유동성 공급이란 아이디어를 고안한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소개했다.

비트소닉은 가입할 때 신용카드 인증을 활용한다. 신용카드는 휴대폰 인증에 비해 접근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관련 규제가 진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채택했다. 신 대표는 "고객확인절차(KYC)를 지키려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뿐 아니다. 코인 거래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증권 시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한가·하한가 제도도 도입했다.

신진욱 비트소닉 대표

비트소닉은 코인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24개의 코인을 상장했으며, 향후 개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암호화폐를 간편하게 상장할 수 있는 2부 마켓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신원-프로젝트 증명을 전제로, 스마트컨트랙트 주소만 있으면 바로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 코인인 비트소닉 코인(BSC)에 대해서는 기축마켓 내 거래 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신 대표는 BSC 거래량이 수백억 원 가량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비트소닉이 과거 바이낸스 API 연동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았던 것처럼, 향후 비트소닉을 통해 다른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한다"며 "비트소닉 자체가 오픈소스화돼 누구나 거래소를 열 수 있게 하고, 그 과정에서 BSC를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마자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한 비자카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카드 결제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사용된다.

크리스 마자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

해당 카드를 출시하기 전, 마자렉 CEO는 편리한 사용자 경험(UX)과 강력한 사용자 혜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사용한 현금의 5%를 적립해준다. 여러 암호화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ATM 인출과 온·오프라인 거래처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OTT인 넷플릭스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별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해당 카드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출시됐다. 마자렉 CEO는 "이번 분기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11만명이 비자 카드를 예약해 사용자 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투브로커는 가상화폐 솔루션 제공 업체다. 아써 아지조브 비투브로커 CEO는 "비투브로커 솔루션을 통해 2개월 내 거래소 설립이 가능하다"며 "기업은 마케팅, 영업만 신경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 프로젝트 'B2BX'에서 이용자 신뢰를 얻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지조브 CEO는 "가상화폐가 실 거래에서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고자 한다"며 "성공적인 거래소가 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와 명목화폐 간 거래가 가능해야 하고, 몇 주 내 유로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써 아지조브 비투브로커 CEO

오브스는 이스라엘 소재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오브스는 가상체인 기술을 적용, 유연한 설계가 가능한 공공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ICO를 통해 1천300억원 가량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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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오브스 공동 창립자인 유리엘 펠레드는 "공공 블록체인 방식으로 완전한 탈 중앙화가 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오픈소스가 야기한 변화처럼, 열린 방식의 협업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엘 펠레드 오브스 공동 창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