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탈중앙화 거래소, 이달 중 출발"

창펑자오 CEO "비트코인 사기 아냐…나스닥처럼 지속될 것"

컴퓨팅입력 :2019/04/04 16:56    수정: 2019/04/04 17:04

바이낸스의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덱스'가 이달 오픈된다. 바이낸스 싱가포르도 함께 문을 열 예정이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창펑자오는 "비트코인을 사기 또는 거품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동안 비트코인은 정말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겪기도 했지만, 이는 나스닥 시장도 겪은 것"이라며 "큰 그림을 본다면 우리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바이낸스를 생태계라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를 거래소로 알고 있지만, 바이낸스는 거래소 이상"이라며 "교육기관인 바이낸스 아카데미부터 펀드 투자사인 바이낸스 랩, 연구기관인 바이낸스 리서치 등까지 거대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거래소공개(IEO) 플랫폼인 런치패드를 출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런치패드의 목적은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좀 더 안정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프로젝트 자금이 조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내 바이낸스의 새로운 서비스인 바이낸스 덱스와 바이낸스 싱가폴 거래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이낸스는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모두를 제공하게 된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바이낸스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중앙화 거래소 VS 탈중앙화 거래소…"어디가 더 안전한진 사람 따라 달라"

바이낸스 덱스는 바이낸스의 탈중앙화 거래소다. 중앙화된 거래소 바이낸스와 달리 개인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진다. 암호화폐가 중앙화된 거래소 지갑에 보관되지 않고, 개인이 직접 보관한다. 창펑자오는 "바이낸스 덱스는 비자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보다 더 빠른 처리속도를 갖게 될 것"이라며 "초창기의 거래는 1초 내에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펑자오는 중앙화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를 보안성과 편리성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그는 "사람들이 중앙화된 거래소에 갖고 있는 두려움 중 하나가 보안성이지만,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중 어느 것이 일반인에게 더 안전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고객이 스스로 백업을 해야 하고, 프라이빗 키를 관리해야 하는 등의 리스크가 있어 탈중앙화 거래소가 마냥 보안성이 더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즉, "다른 사람이 당신의 돈을 잃느냐, 당신이 당신의 돈을 잃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편리성은 이동성 측면에서는 중앙화 거래소가, 상장요건 측면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높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덱스도 쉽게 만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중앙화된 거래소가 더 편리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현재로는 중앙화된 거래소가 물론 이동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덱스는 상장 요건이 엄격한 바이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더 쉽게 상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는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 노드를 통한 투표로 상장 방식이 결정된다. 창펑자오는 탈중앙화 거래소는 롤백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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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이낸스의 궁극적인 목적을 "화폐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녁을 사거나 조금의 돈을 쓸 때는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백만 달러를 중국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자 할 때는 쉽지 않다"며 "화폐의 자율성을 높여 사람들의 삶 향상에 기여하고, 다양한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어 "자율성을 높이고자 보안성이나 안정성 측면이 악화된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며 "자율성만 마냥 높이는 것이 아닌 다른 속성들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