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원, 5G·VR 기술로 원격 심장수술 성공

3D프린팅 기술도 쓰여...400km 거리에서 원격 가이드

인터넷입력 :2019/04/04 08:06    수정: 2019/04/04 08:06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과 5G 통신 네트워크를 결합한 원격 심장수술이 시행됐다.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도 같은 공간에 있듯 지방 소재 의사가 전문가의 가이드를 받으며 수술을 완수했다.

4일 화웨이 웨이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41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수술은 광둥성 인민병원과 광둥 가오저우시 인민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가오저우시 인민병원에서 약 400km 떨어진 광둥성 인민병원의 전문가가 5G로 전송된 고화질 수술 화면을 보고 원격으로 가이드를 제시, 집도는 까오저우시 인민병원 의사가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술 준비를 위해 광둥성 인민병원은 환자의 심장 3D 모형을 만들었다. 실제 환자의 심장 영상을 딴 이후, 데이터로 모델링을 해 3D 심장 모형이 생기는 데 걸린 시간은 2분 가량이다.

수술에 돌입한 이후 전문가가 1:1 크기로 3D프린팅 된 심장을 이용해 가이드를 한다. 실시간으로 프린팅이 어려운 상황에는 가상현실(VR) 심장을 이용한다.

이번 수술에서도 광둥성 인민병원의 전문가가 3D프린팅 된 환자의 심장 모형과 VR 시연을 통해 원격 가이드를 실시, 가오저우시 인민병원의 의사가 이를 따랐다.

수술 과정에서 가오저우시 인민병원의 의사가 "심장의 여기를 열면 되는가"라고 물으면 광저우에 있는 전문가가 "윗쪽으로 3mm만 이동하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수술은 3시간이 걸려 12시 55분 완료됐다.

이후 환자의 신장이 다시 박동하면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현장 테스트 결과 5G 네트워크가 4G 네트워크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면서 30마이크로초 이하의 저지연을 기록했다. 사용자 체감 속도가 80Mbps에서 800Mbps로 높아졌다. 기본적으로 실시간 현장 화면이 전송됐으며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광둥성 인민병원은 이미 광저우 차이나모바일, 화웨이와 협력해 병원 전체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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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5G 기술의 고속 및 대용량 전송 가능성을 이용한 의료 시스템 접목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5G 기술을 이용해 하이난성 싼야 소재 의사가 베이징에 있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뇌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