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표면 밑에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다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19/03/29 14:39    수정: 2021/05/31 13:12

과학자들이 화성 지표면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든 증거를 찾아냈다.

과학자들이 화성 지표면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든 증거를 찾아냈다. (사진=NASA/JPL/University of Arizona)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화성 적도 지방 지표면 밑에 아직도 활발한 지하수가 흐르고 있으며, 이 지하수가 화성 표면에 신비로운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IT 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이 연구 결과는 NASA의 고해상도 카메라(HiRISE) 사진을 분석해 발견한 것으로, 연구진은 화성 분화구 한쪽에서 반복되는 경사선(recurring slope lineae, 이하 RSL)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이 현상이 염분이 있는 물이 가득한 깊은 저수지가 활발하기 때문에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예전에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아냈던 팔리키르 분화구 이미지들을 검토해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과거 과학자들은 화성 지표면에 RSL이 생기는 것에 대해 여러 가정을 세웠다. 일부는 이 현상이 단지 모래의 흐름일 뿐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에서는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소금물이 스며들어 생겼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화성 지표면 촬영 자료를 통한 레이더 실험을 통해서는 지하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지구의 사막에서 지하수를 품고 있는 대수층(帶水層)과 지하수의 흐름을 연구한 후, 화성과의 유사점을 찾았다. "우리는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같은 메커니즘을 보았다. 이는 화성에서 같은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시민 과학자가 물이 흐르는 화성의 모습을 상상해 공개한 이미지 (사진=션 도란)

연구진은 화성의 물이 지표면 아래 약 75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돼 높은 압력으로 토양을 밀어내고, 지표면의 균열을 만들어 RSL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화성의 RSL의 중요한 특징은 계절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현상은 화성의 여름철에 나타나 가을에 사라진다. 연구진은 가을에는 시원할 때 물이 얼어 RSL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여름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압력이 높아진 물이 밖으로 나와 RSL이 생기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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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동안 왜 많은 연구진들이 고해상도 카메라 사진을 통해 이런 물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을까? 연구진들은 RSL 현상이 화성의 표면 상태와 압력 등으로 매우 짧은 시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의 지표면 밑에 실제로 물이 흐르고 있다면, 모래 폭풍이 가득한 화성에 대한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라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