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서 이동면·김인회 사장 사내이사 선임

5개 안건 원안 처리...일부 주주, 황창규 퇴진 주장

방송/통신입력 :2019/03/29 11:22    수정: 2019/03/29 17:02

KT가 29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동면 사장과 김인회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제37기 재무제표 승인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5G를 여는 해로, 평창에서 보여준 운용 경험을 토대로 5G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황창규 회장 사퇴를 주장하는 소란이 벌어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40분 만에 종료됐다.

KT 황창규 회장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천100원으로 확정했다.

또 신규 사내이사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이, 사외이사로는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 올해도 이어진 소란...이사 보수 한도 삭감은 호평

매년 반복되는 소란은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황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KT 새노조가 올해 주주총회 참석을 거부한 탓에 현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자신을 KT 임시동지회 의장이라고 소개한 주주는 발언 기회를 통해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그는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KT에 미친 손해를 나열한 주주대표소송 청구서를 지난 26일 전달했다”며 “황창규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KT를 생각해서 용퇴를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황창규 회장은 “말씀하신 내용은 안건과 무관해서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주주대표 소송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 이사의 보수 한도에 대해선 주주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KT는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했다.

주주는 “5G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지난해 확정된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보상 규모도 적지 않다”며 “매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이사의 보수 한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은 “좋은 의견에 감사한다”며 “글로벌 1등 KT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가와 배당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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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주는 “지난해 아현지사 화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선방했다고 생각하지만, 주가와 배당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올해 상용화되는 5G를 계기로 실적 개선과 주주 이익 극대화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회장은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서 피해를 입은 고객과 주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KT가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완전한 복구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서 진행하고 있고, 국민 신뢰 회복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